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코로나19로 살 길 막막" 충북 여행업계, 생존자금 지원 촉구



청주

    "코로나19로 살 길 막막" 충북 여행업계, 생존자금 지원 촉구

    1년 넘게 각종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 유지
    생존 위협 속 최근 청주 여행사 대표 극단 선택
    지자체 지원 생색내기…충북 여행업체 10% 폐업
    여행업계 "직접적이고 신속한 지원책 마련하라"

    충북여행업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생존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실상 1년 넘게 문을 닫은 충북 여행업계가 이제는 생존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자체 지원도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이들의 절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에서 30년 동안 여행사를 운영하던 A씨.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여행길이 막히면서 지난해부터는 마스크나 영양제 등을 밤낮없이 팔러 다니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

    그렇게 1년을 버텨왔지만, 아직도 여행업계는 회생 기미는커녕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A씨는 "지난 16개월 동안 아예 일이 없었다"며 "그래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지냈지만,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상황이 계속돼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충북여행업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생존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다른 여행업체들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등록된 여행업체는 모두 315개로, 지난 2019년(349개)보다 9.7%가 감소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청주의 한 여행업체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도내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생존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청주지역 여행사 대표 B씨는 "지금 여행사를 운영하는 분들 대다수가 대리운전이나 택배 등을 하며 죽기 살기로 견디고 있다"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보니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자체의 지원은 생색내기 수준인데다 다른 지역과 차이도 커 상대적 박탈감까지 더욱 키우고 있다.

    충청북도는 올 초 도내 여행업체 300여 곳에 10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반면 대구는 500만 원씩을 현금 지원했고, 광주는 150만 원의 지원금에 공유사무실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도내 여행업계가 타 시·도와 형평성을 맞춰 생존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충북여행업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지자체는 여행업계에 대해 선제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충북도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도는 여행업계의 누적된 영업 피해에 대해 직접적이고 신속한 방법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나 추가 재난지원금 정부 건의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