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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하염없이 검은 연기만…이천 쿠팡물류센터 '초진만 수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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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하염없이 검은 연기만…이천 쿠팡물류센터 '초진만 수일' 예상

    건물 내부에선 검은연기, 건물 외벽은 녹아내려
    "내부 가연성 물질 많아"…진화까지 수일 소요 예상
    건물 붕괴 우려에 '안전진단'도 연기

    18일 오후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앞. 불이 난 물류센터에서는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바람까지 거세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매캐한 연기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물류센터 주위로는 소방차들이 둘러싸 연신 방수포를 쏴댔다. 물류센터로 올라가는 도로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소방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이곳에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탓에, 소방당국은 2km 떨어진 곳까지 가서 소방수를 공급해왔다.

    불이 난 건물 옆에는 무너져내린 외벽 잔해들이 쌓여있었다. 잔해들은 모두 거멓게 그을려 있었다.

    붙어있는 외벽도 건물 내부의 뜨거운 열기로 대부분 녹아있었다. 여기에 소방차가 방수포까지 쏘자 일부 외벽은 굉음을 내며 일그러졌다.

    수백미터 밖에서도 현장이 눈에 들어올 만큼 대형 화재 사고여서인지, 인근 근무자들도 멍하니 진화작업을 지켜봤다.

    인근 업체 근무자 고모(44)씨는 "어제 불이 났을 때만 해도 건물 바닥면에서만 연기가 나왔고, 곧바로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진입했다"며 "하지만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일부 구역에는 부탄가스 같은 물질도 있어 진화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진만 이틀' 예상…소방대원 구조도 연기

    건물 내부가 드러날 만큼 불에 탄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현장. 박철웅 기자

     

    이번 화재는 초기 진화하는 데만 이틀가량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소방당국은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천소방서 박수종 재난예방과장은 "건물 내부에 있는 가연물(불에 잘 타는 물질)을 진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개인 의견이라는 걸 전제로 초진에만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쿠팡물류센터 내부에서는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 물류센터 특성상 건물 내부에 물품이나 포장용 종이 박스, 비닐, 스티커 등 가연성 물질이 많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이 잡히고, 건물 안전진단을 마친 뒤에야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건물에서 하루 넘게 실종 상태인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A(52)소방경에 대한 수색작업도 미뤄진 상태다. A소방경은 지난 17일 인명 검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건물로 들어갔다가 현재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A소방경과 함께 투입됐다 탈진 상태로 빠져나온 1명은 팔이 골절됐으나 의식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붕괴 우려도…안전진단이 우선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계속 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정성욱 기자

     

    불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건물 중앙부는 일부 주저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과장은 "건물 중앙부 쪽이 주저앉은 게 육안으로 확인된다"며 "H빔이 주저앉았는데 이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건물 안전진단을 하려고 했는데 전문가 3명 모두 현재 상태로는 안전진단이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건물 일부도 뼈대가 드러날 만큼 불에 탄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 6월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콘크리트 작업 중이던 건물 외부에서 불이 나 8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남을 방문 중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예정됐던 고성군과의 교류 협약식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수습과 지휘를 위해 사고현장을 찾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계속 진화작업을 하고 있으나 물류센터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불길이 잡혀야 건물에 진입할 수 있는지 안전진단을 하고, 이후에 소방대원 수색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5시 20분쯤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 규모로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내부에서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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