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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전두환 불성실"…이준석의 첫 날 '확장' 행보



국회/정당

    광주서 "전두환 불성실"…이준석의 첫 날 '확장' 행보

    중도확장에 힘 싣는 이준석 지도부…"새로운 여의도 표준"

    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등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발언했다. '서진(西進) 정책'을 계승하는 행보로도 풀이되는 만큼, 새 지도부의 중도확장 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불성실한 협조 부적절" 호남 민심까지 확장 시도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청에서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거듭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보수당 대표가 취임 첫날 일정으로 광주행을 선택한 데 이어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당의 과거 행적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 후 이어졌던 호남민심 얻기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 5·18 관련 법안 처리 등을 거친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에서 본격적인 중도확장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도 덧붙였다.

    철거 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서 이 대표는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유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에게는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큰데, 야당으로서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왜곡과 편향 없이 기려야" 전통 보수층 호소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는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 발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는 만큼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등에 대해서도 왜곡과 편향 없이 기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행보 역시,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다르다는 게 눈에 띈다. 다만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에 소구하는 일정이긴 하다. 지지층을 견고하게 확보하고 중도확장을 노리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라고 한다면, 그의 대표 일정은 이날 다소 상반된 성격으로 보이는 두 개 장소를 방문한 것처럼 굉장히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대전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라고 적은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천안함 폭침 외에도 포항 마린온 추락사고 등으로 순직하신 분들도 있다. 보훈이나 사건 사건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 개선하겠다는 입장에서 방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따릉이 타고 출근 이슈 "우리의 파격, 여의도의 표준돼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오후 광주 방문을 마치고 서울 국회로 돌아와 취임 후 첫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전날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한 것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도 새 지도부의 파격적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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