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검사. 연합뉴스
'김학의 사건' 재조사 당시 관련자 면담보고서를 허위·왜곡 작성해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오른 이규원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지난주 이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윤갑근 전 고검장에 대한 이 검사의 명예훼손 혐의가 성립되는지, 일련의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따져보고 있다.
'이규원 검사 사건'은 대검 진상조사단(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 실무기구)에 파견된 이 검사가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김학의 사건'을 조사하며 작성한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의 내용이 상당부분 허위이거나 왜곡·과장됐으며 일부는 그대로 언론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골자다.
앞서 검찰 수사팀은 이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곽 의원·윤 전 고검장의 고소 사건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검사의 해당 혐의(허위공문서 작성·공무상 비밀누설 등)를 인지해 지난 3월 관련법에 따라 사건을 공수처에 넘겼다.
검찰은 공수처와는 별개로 이 검사의 행위가 곽 의원·윤 전 고검장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귀결됐는지 여부는 계속 수사해왔다. 이 검사 소환도 이에 대한 경위 파악 차원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팀은 또 이 검사가 면담보고서를 허위·왜곡 작성하는 과정에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비서관은 면담보고서가 작성될 당시 이 검사와 긴밀하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중앙지검 차원의 이 비서관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