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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 빗속에도 합동분향소 '추모 발길' 이어져



광주

    '광주 붕괴 사고' 빗속에도 합동분향소 '추모 발길' 이어져

    10일에만 시민 350여 명 조문
    동구청, 합동분향소 24시간 운영

    광주 붕괴 사고로 희생된 9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요진 기자

     

    "인간된 도리는 해야죠"

    광주 붕괴 사고로 숨진 9명의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광주 동구청 앞에는 11일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지난 10일 오후 분향소 준비가 본격화되던 시간부터 합동분향소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듯 오랜 시간 비가 내렸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평소 출근 시간보다 서둘러 집을 나섰거나 밤샘 근무 뒤 귀가하기 전 찾은 경우가 많았다.

    동구청 인근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수영(56)씨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사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인간된 도리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광주 시민들이 안 좋은 일을 당해서 마음이 아프다. 퇴근하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편히 쉬소서'. 박요진 기자

     

    광주 남구에 사는 최모(47·여)씨는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출근하기 위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최씨는 "제 자식과 비슷한 또래가 이번 사고로 희생됐다는 소식을 듣고 꼭 조문을 하고 싶었다"며 "시민들의 발길이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희생자의 또래로 보이는 교복 차림을 한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광주 동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한모(15)군은 "희생자들과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조문을 하고 싶어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며 "주변 친구들도 많이 슬퍼하며 합동분향소를 찾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어제 오후 5시쯤 합동분향소 설치가 완료됐으며 10일에만 350여 명의 시민들이 조문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동구청은 구청 앞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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