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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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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백지화'

    광주시, 민간사업자와 사업계획 놓고 입장차 커…협상 결렬 결정
    광주시 자문위원들도 지역전략산업 부실화와 사업자 특혜 우려
    광주시, 사업 백지화 후 평동 주민 이주대책 등 민원 해결책 마련으로 선회할 듯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가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업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민간부문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지난 3월 3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중흥토건㈜, 제일건설㈜, 우미건설㈜, ㈜스카이일레븐, 케이비증권㈜, 현대차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라는 목표로 광산구 지죽동 139만여㎡ 부지에 '한류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체험하고 공유하는 복합플랫폼 도시 조성'이라는 개발 컨셉과 함께 새로운 한류 문화콘텐츠 거점 조성,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스마트 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도시라는 세부 테마가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제안했다.

    또 1만 50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 영화·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가능한 한류콘텐츠 촬영 스튜디오, 최첨단 미래 자율주행 차량 및 스마트 테크놀러지 연구·전시가 가능한 모빌리티 허브 및 AI R&D 센터, 방송콘텐츠 기획·제작 교육 및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아카데미 등 21만㎡ 부지에 지역전략산업을 설치하고 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 사업의 핵심은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21만㎡에 한류 문화콘텐츠 시설을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에 8천 6백세대 정도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조 8천억원대로 제시됐다.

    이후 광주시는 지난 4월 중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협상을 시작했고 한차례 협상 기한을 연장했지만 핵심 쟁점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광주시는 한류 문화 컨텐츠가 포함된 지역전략산업에 국내 대형 기획사가 지분을 투자하는 것을 요구했다. 지역전략산업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담보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측은 문화컨텐츠 제공만 가능한 기획사 2곳을 제안하는데 그쳤다.

    지역전략산업 시설을 책임 시공하는 부분도 컨소시엄측은 공동주택 분양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공하겠다며 광주시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광주시는 지역전략산업 시설이 공동주택 분양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공될 경우 지역전략산업 시설 준공이 차일피일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 4일 자문단 회의를 개최해 컨소시엄측과 의견차가 커 더이상 협상 진행이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지자 협상 결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자문위원들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측의 사업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아파트만 지어지고 지역전략산업은 뒷전으로 밀려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워지는 등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의회 등이 벌써부터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광주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사업 추진을 강행하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오는 7일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여러차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기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또다시 협상 기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더이상 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워 사업을 백지화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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