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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포럼, 자살예방 위한 교회의 역할 모색



종교

    생명존중포럼, 자살예방 위한 교회의 역할 모색

    지난 3월 자살자 수 1224명 추정... 코로나 이후 최대치로 증가
    전문가들 코로나19 끝나면 자살 급증 우려
    임용택 목사 "목회자 생명 관심 중요해... 유가족 배려해야"



    지난 3월 자살 사망자 수가 전년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올 3월 자살 사망자 수는 1천224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천131명, 2019년 1천182명보다 늘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자살자 수는 1만3018명으로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781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938명, 2월 933명 등 2020년 1월(1,084명), 2월(977명)에 못 미치던 자살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앞으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신은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끝나고 사회경제적 상황이 나아지고 나면, 개인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들에게서 자살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국내 전망 가운데 기독교 구호NGO 월드휴먼브리지와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율목종합사회복지관 등 4개 단체들이 어제(지난 3일) 경기도 안양감리교회에서 생명존중포럼을 열고,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노력을 짚어봤다.

    안양감리교회 임용택 목사는 교회의 생명살림 활동은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다면서. 교회가 자살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감리교회는 10년 째 지역사회에서 자살예방 걷기캠페인을 벌이는 등, 생명살림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임용택 목사는 목회자가 생명에 대해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 유가족에 대해서는 더욱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유가족의 83.6%가 우울한 상태이고, 자살자의 45.8%는 가족 중에 이미 자살을 시도했거나 혹은 사망자가 있는 경우라고 한다. 또 자살 생존자의 자살 생각이 일반인에 비해서는 8배로 높고. 구체적인 자살계획을 세우는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6배가 높다"면서, 유가족 돌봄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임 목사는 교회들이 나서서 자살예방 관련 법제화 노력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관심을 기울이는 법안은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10대~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임 목사는 "생명에 관련된 가장 중요한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자살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지역별로 설립된 자살예방센터를 종교계 안에도 세울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국내 자살예방센터는 광역시도에 하나씩 운영되고 있다. 시군구별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해 민간에 위탁하는 구조다. 행정구역별로만 자살예방기구를 설치한 것이다.

    조성돈 대표는 "개신교 인구만 1천만 명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신앙적 자살예방 활동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이들이 움직인다면 생명을 살리는 문화를 우리사회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불교, 천주교 등과 협력해 종교계 자살예방센터 설립을 논의하며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존중포럼을 개최한 월드휴먼브리지는 이를 기점으로 전국 17개 지회를 통해서 캠페인을 포함해 적극적인 자살예방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월드휴먼브리지 대표인 김병삼 목사는 "월드휴먼브리지는 설립 초기부터 생명존중의 마음을 품고 있었던 기관"이라며 "안양 지역에서 이어온 자살예방사업이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지난해와 올해 자살 사망자 수는 추정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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