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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다니까! 이 손이 기억한다잖아"



공연/전시

    "사람을 죽였다니까! 이 손이 기억한다잖아"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고발…연극 '반성문, 살인의 기억'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씨어터 쿰서 공연

    지공연 협동조합 제공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1975~1987)을 소재로 한 연극 '반성문, 살인 기억'이 오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 무대에 오른다.

    지공연 협동조합의 네 번째 정기공연인 이 작품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봄 작가, 겨울 무대' 선정작으로, 김환이 집필했고 장봉태가 연출했다.

    전직 경찰이었던 사장 철중과 프리랜서 PD였던 실장 수미가 뜻을 모아 설립한 '다 찾아 흥신소'에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커다란 가방을 끌고 흥신소에 나타난 노인, 복남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찾아 달라 의뢰하고, 철중과 수미는 복남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연극의 바탕이 되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공식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명확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세상에 만행이 알려졌지만 가해자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만 인정되어 2년 여의 징역만 선고받았다.

    2018년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이 특수감금 혐의 무죄 판단에 대한 비상상고를 신청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3월 11일 비상상고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과거사위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기다리고 있다.

    지공연 협동조합 측은 "국가 권력의 희생자이면서도 본인을 가해자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아픈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이 무대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사건을 알고 시일 내 진상 규명이 촉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공연 협동조합은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으로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연극인이 모여 결성했다. 배우 맹봉학, 장용철, 김윤태, 박원진, 김은현, 전서진, 권기대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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