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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갤러리가 부산에…'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공연/전시

    세계 유명 갤러리가 부산에…'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13일 VIP 개막에만 1만 5천여명이 몰려
    젊은층 관심도 높아져…에스키스, 드로잉 인기

    유명화가 이건용의 작품 옆에 걸린 십여 점의 에스키스와 드로잉 작품 앞에 선 30대 부부가 갤러리현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곽인숙 기자

     

    "이건용의 에스키스(esquisse, 최종적으로 완성해야 할 그림과 설계도 등을 위해 작성하는 초벌그림)나 드로잉(drawing, 소묘) 등이 열 몇 점 이상 팔렸다. 미술 컬렉터들의 세대가 낮아지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사려는 젊은층들이 많아지고 있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부산' VIP 전시에서 만난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의 말이다. 유명화가 이건용의 작품 옆에 걸린 십여 점의 에스키스와 드로잉 작품 앞에 선 30대 부부가 갤러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건용의 작품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지만 이 작품들은 수백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 젊은층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1세대 행위 예술가인 이씨는 캔버스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신체 가동 범위만큼 붓을 휘두르는 이른바 '신체 드로잉'으로 유명한 작가다.

    도 대표는 "젊은 세대들은 직접 공부하며, 자신이 갖고 싶은 작품을 '찾아가는' 분위기"라며 "에스키스같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종이 작품에서 시작해 점차 작품의 수준을 높여간다"고 전했다. 실제 전시장 곳곳에서 자녀들과 함께온 30대나 20대들을 볼 수 있었다.

    '아트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기가 뜨겁다. 13일 VIP 개막에만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고 개막 첫날인 14일에도 2만여명 이상이 전시장을 채웠다. 가수 임슬옹, 마크테토, 배우 안소희, 디자이너 양태오 등도 부산을 찾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 정상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과 독일 베를린 페레스 프로젝트, 런던 필라 코리아스, 베를린 에스더 쉬퍼·노이거림슈나이더, LA 커먼웰스카운실 등 해외 갤러리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타데우스 로팍은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 '줄을 서시오(Die Reihen geschlossen, 2019)'를 출품했다. 60년간 변치않는 부부 간의 사랑을 표현한 이 작품의 판매가는 135만 유로(약 18억원)다.
    타데우스 로팍은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 '줄을 서시오(Die Reihen geschlossen)'를 출품했다. 부산=곽인숙 기자

     


    필라 코리아스의 설치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물고기 모양 설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들이 가득한 방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물고기 모양의 풍선을 만져볼 수 있다.

    필라 코리아스의 설치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물고기 모양 설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부산=곽인숙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의 레고로 만든 호랑이 작품을 내건 탕 컨템포러리 아트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웨이웨이의 레고로 만든 호랑이 작품을 내건 탕 컨템포러리 아트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곽인숙 기자

     


    에스더 쉬퍼는 청동을 도포한 캔버스에 동물 소변을 산화시켜 완성한 추상화 등을 선보였다.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가 선보이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 작품도 눈에 띈다. 전시장에 들어서 움직이면 그림자처럼 겹쳐진 형상이 여러 가지 색으로 벽에 나타나는 관객참여형 전시다.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가 선보이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 작품도 눈에 띈다. 부산=곽인숙 기자

     


    화랑미술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학고재갤러리가 선보인 김재용의 '도넛'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개에 100만원 상당의, 흙으로 빚어 구운 도넛 작품이 40여개 팔려나갔다. 갤러리이배가 내놓은 장승택의 '겹회화(Layered Painting)' 작품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트부산은 "개장과 동시에 LA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패트리샤 페르난데즈의 작품 2점이 각각 3500달러(약 395만원)에 판매되었고, LA 출신 작가 EJ 힐의 신작인 조이(JOY)시리즈 중 3점이 각 4천달러(451만원)에, 한국작가 이강승의 드로잉 1점이 5천달러(564만원)에 판매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지갤러리의 영국 작가 조지 몰튼 클락의 신작 7점은 완판되는 등 많은 갤러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가 시작하기도 전에 문의가 쇄도해 이미 팔린 작품도 많았다.

    아트부산은 16일까지 열린다.

    화랑미술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학고재갤러리가 선보인 김재용의 '도넛'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곽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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