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창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3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아직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금감원은 수석부원장 대행 체재로 운영된다.
윤 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그간 학자로서 천착해왔던 금융과 금융규제·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여러분들과 함께 대응할 수 있었기에 즐거웠고 보람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임기 동안 기억에 남는 업무로 보험권 즉시연금, 암보험 분쟁해결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DLF.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코로나19 관련 대응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Finance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평소 금융소비자 보호를 유난히 강조했던 윤 원장은 임기 중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한 금융사 CEO에 대한 중징계를 추진하면서 '금융권 호랑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임기를 무사히 마치며 윤 원장은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3번째로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금감원장으로 기록됐다.
윤 원장이 퇴임했지만 아직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금감원은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에 따르면 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