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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지침 철회…훈련소장 사과



국방/외교

    육군훈련소 '과잉 방역' 지침 철회…훈련소장 사과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으로 인권위 실태조사 나서
    세면과 샤워 등 방역수칙 전제로 매일 할 수 있게 변경
    김인건 훈련소장 "직접 현장 둘러보며 살펴보겠다" 사과
    격리된 병사들, 일과 시간 중에도 휴대전화 사용 허용
    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충분히 배식"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육군훈련소 인권침해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 입소한 장병들의 샤워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육군훈련소가 이같은 방침을 바꿔 입영 첫날부터 샤워를 허용하기로 했다.

    육군은 2일 남영신 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방역관리체계 개선 중간점검 회의에서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바로 다음 날인 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신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2일차와 10일차 등 두 차례에 걸쳐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육군은 2차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입소 10일 뒤에야 샤워를 허용하다 최근에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차부터 씻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비상식적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지침을 바꾼 것이다. 육군훈련소는 생활관 단위 활동과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세면과 양치, 샤워를 매일 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또한 기다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개선했고, 잘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육군본부는 예방적 격리조치에 들어간 훈련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온수 샤워가 가능한 급수·샤워시설을 추가로 긴급 설치하고, 이동식 화장실과 야외 간이세면장 등의 시설물 설치를 준비 중이다.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이날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훈련소를 수료한 훈련병과 중도 퇴소한 훈련병 여러분께 코로나19 방역 시행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불편함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아울러 입대를 앞둔 장정과 그 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훈련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가운데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소 제반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장정들과 다각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불편함과 부족함이 없는지 더욱더 세심히 정성껏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병사들을 위해 기존에는 평일 일과 시간 이후 시간과 주말에만 사용을 허용하던 휴대전화를 평일 일과 시간 중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자율배식을 할 수 없는 격리 장병들에게는 장병들이 좋아하는 반찬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충분히 배식하고, 이를 현장에서 간부가 직접 확인하고 감독하는 체계를 갖춰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등은 육군훈련소 등지에서 코로나19 격리 장병들의 용변과 세면 제한 등 기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격리자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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