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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믿어주면 해낸다"…최수영 꺼내준 한마디



연예 일반

    [EN:터뷰]"믿어주면 해낸다"…최수영 꺼내준 한마디

    "서단아 처음에는 겁났지만…요즘 볼법한 신여성"
    "임시완, 신세경 동갑내기라도 존경할만한 배우들"
    "티파니와 대본보면서 단아 '소녀시대' 같다는 생각"
    "연예계 일에 회의감 느꼈지만…크게 위로 받았다"
    "장수 연애 조언? 서로 보듬는 게 가능해야 지속"

    배우 최수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부터 배우 활동까지, 최수영의 연예계 경력은 벌써 14년 차다. 일본에서의 그룹 활동까지 합하면 20년 가까이 햇수가 꽉 채워진다. 이제 갓 30대인데 연예인으로 살았던 시절이 그렇지 않았던 시절보다 많다.

    그래서일까. 최수영과의 화상 인터뷰는 마치 실제 만나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성격이 유독 솔직하면서 유쾌하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많은 상처 끝에 비로소 단단해진 내면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30대 초반 배우들에게 발견하기 어려운 삶에서의 '연륜'이 느껴졌다. 대중의 시선은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낀 순간에는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 내게 필요한 한 마디는 무엇인지. 너무도 간단하지만 사실은 인정하거나 깨닫기 어려운 진실을 이미 최수영은 꿰뚫고 있었다.

    '런 온'의 서단아는 최수영에게 그야말로 '딱 맞는' 옷이었다. 불의는 보고 넘기지 않는 정의로운 재벌, 할 말은 하는 강강약약 캐릭터. 얼핏 그와 닮은 듯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최수영을 만나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균형을 갖췄다.

    다음은 최수영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 서단아 역은 참 주체적인 캐릭터였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강한 자에게는 강하게 맞서면서도 매사 당당한 모습이 멋있었다. 처음 서단아를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 처음에는 좀 겁이 나는 지점이 있었다. 캐릭터가 호감을 얻고 사랑을 받아야 연기하기가 편한데 초반에 무례해보일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정의로운 부자이고, 이념과 사상이 깨어있는 친구이다보니 그런 점이 요즘 시대에 볼 수 있을 법한 신여성 캐릭터였던 것 같다. 참신한 지점이 있었고, 작가님이 끝까지 캐릭터 변질 없이 성장을 보여주셨다. 또 캐릭터 결핍을 잘 풀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겁없이 계속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 기존의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 캐릭터를 뒤바꾼 성별 반전 구도 등이 신선한 느낌을 더했던 것 같다

    - 대본을 봤을 때는 서단아니까 할 수 있을 법한 대사라고 생각했지 기존 클리셰를 반전시킨 대사라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방송 후에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느꼈고, 내겐 강자에게 강한 서단아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참 심지가 굳은 인물이고 매력있는 친구였다. 시청자들이 기다릴법한 포인트를 만들고 싶었고, 그걸 살리려 연기하니까 재미있어지더라.

    배우 최수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극 중 단아는 굉장히 '선을 긋는 스타일'인데 실제 본인은 어떤지 알고 싶다

    - 이것만큼은 안된다는 게 있다. 제 자신에 대해 엄격하다. 저는 어쨌든 늘 제 모습을 노출하면서 사는 사람이다. 아주 작은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일일이 노출되는 모습에 많은 작전과 신경을 세우는 편이다. 준비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만큼은 절대 안되는 선이 있다. 스스로 기본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워놓는 장치 같기도 하다.

    ▷ 배우 임시완, 신세경, 강태오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라 좀 편하기도 했을 것 같다

    - 동갑내기라 하더라도 성향에 따라 같이 연기하는데 주춤거리게 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선배라도 스스럼없이 편해지고 자유자재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분들이 있다. 제가 경험한 다양한 캐릭터 유형들이다. 또래 배우들이라 크게 잘됐다는 마음이 들진 않았고 다만 이 친구들 자체가 너무 좋은 성품과 태도를 갖고 있는 배우들이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동갑내기 친구들이지만 존경할만한 배우들을 만나고 배워서 좋았다.

    ▷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영어 대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들었다. 아직까지 돈독하게 지내면서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 단순 번역이 아니라 외국 생활하면서 얻은 재치와 서단아의 캐릭터성이 드러나는 대사였으면 좋겠어서 부탁을 했다. 티파니도 연기 공부를 오래했고, 네이티브니까 대본과 앞뒤 상황 대사 과정을 술술술 만들어 주더라. 그 '에지'를 완성해 준 게 티파니라 고마울 뿐이다. 단아가 약간 소녀시대 같다는 생각을 우리 둘이 했었다.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날이 서있는 모습이 저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믿어주면 내가 (그렇게) 돼 볼게'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 또한 누군가에게 믿어주면 해내겠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 최수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연예계에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있었을까. 드라마가 준 위로가 큰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느끼게 됐는지 궁금하다

    - 인간 최수영으로 받은 위로가 크다. 나는 소녀시대 활동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대중 피드백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한다.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회의감 같은 게 있었다. 최수영의 노력을 너무 잘 봐주지 않는, 부딪히는 사람들에 대한 회의감이다. 잘못 해석이 돼서 말이 와전되는 것도 있었고…. 마음의 문도 닫아보고, 열 법한 사람을 만나면 여는 척도 해보고, 그런 시기에 만난 작품이다.

    ▷ 본인의 로맨스는 서툴거나 아이 같은 단아와는 다를 거 같다. 만약 단아에게 연애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 그 사람이 가진 서툰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로맨스가 완성되는 것 같다. 저도 제가 잘나서, 지혜로워서 오래 연애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서로 좀 보듬는 게 가능한 상대를 만났을 때 지속이 되는 것 같다.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자면 받을 줄을 모르는데 그럴 줄도 알아야 된다. 약간 저랑도 비슷하다. 나는 되고, 남은 안된다. 저도 독립된 성격이라 누가 뭐를 막 해주면 괜찮다고 하지 말라는 스타일이다. 받은만큼 돌려주는 스타일인데 어느 순간 받는 것에 너그러워지자 생각했다. 상대가 주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면 좋겠다.

    ▷ 앞으로 더 매력적이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예능감이 좋기도 해서 코미디 연기도 어울릴 듯하다

    - 제가 막 밝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최근에 깨닫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서늘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하면서 어두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고, 코믹하게 만드는 작업을 좋아해서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다. 진짜 그 삶을 들여다보는 현실적인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좋아하긴 한다. 딱 역할을 정해놓고 생각하기 보다 제안을 주시면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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