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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낭비 논란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강원도의회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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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세 낭비 논란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강원도의회 부결

    "사업성, 운영계획 재검토 필요"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부결 처리
    15일 도의회 본회의 의결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부지 개발 차질 불가피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해 추진 중인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강원도 제공

     

    경제성 부족, 혈세 낭비 논란을 빚어온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9일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컨벤션센터 부지, 건물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한 결과 사업성, 운영계획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계획안을 부결 처리했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 사업들에 대해 임기 내내 같은 당 소속의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힘을 실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심사 내내 모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윤미 의원(원주)은 "컨벤션센터 위치가 왜 꼭 춘천이어야 하나. 관광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 위치가 강원도 전체를 두고 검토해야 한다. 위치 선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타 시도에 컨벤션센터가 설치, 운영 중이라는 명분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허소영 의원(춘천)은 "컨벤션센터처럼 전국 어디에 가도 웬만한 접근성을 갖고 있는, 특별히 차별화하지 않는 것이 1순위가 된다는 것을 (사업추진) 근거로 삼는 건 좀 유감스럽다"며 기존 시설 활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온라인 분야 대안 모색을 제안했다.

    김경식 의원(영월)은 0.49 수준의 컨벤션센터 경제성을 거론하며 "경제성이 희박한 사업을 공익성만 논의하면서 할 수 있는지 우려가 많다. 앞서 알펜시아 면세점도 장밋빛 청사진을 놓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100억원을 날렸지만 누가 책임졌냐"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레고랜드 관련 사업 지연을 문화재 발굴에서 원인을 찾는 대응방식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김규호 의원(양구)은 "문화재 핑계를 대지 말라. 80년대에 이미 조사가 이뤄졌고 2003년도 문화유적 분포 지도에도 중도는 빨갛게 해놨다. 유적이 없을 것이라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잘 못된 것이다. 유적 핑계를 대지 말고 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컨벤션센터가 시급한 것이 아니다. 지금 개장을 위해 필요한게 무엇인지 판단을 해서 투명하게 추진해달라. 개장을 위해 협조할 준비들이 다 돼 있다"며 무리한 사업 추진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강원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사업 추진의 투명성 결여와 도유지 매매 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한창수 의원(횡성)은 "당초 부족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차장 확보를 위해 컨벤션센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여전하고 강원도 재정 여건 상 부채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사업 투명성에 의구심과 재정 악화 우려를 제기했다.

    심상화 의원(동해)은 컨벤션센터 행사 집중으로 인한 알펜시아 등 도내 타 시군, 시설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한 뒤 "도유지였던 컨벤션 부지를 중도개발공사에 평당 40만원 선에 매각한 것을 다시 300만원 수준으로 매입하려는 계획 역시 타당성이 없다"며 추후 의사결정 관계자들에 대한 구상권 청구 가능성도 시사했다.

    차호준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레고랜드가 잘 되면 인력과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된다. 이 사업이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진정한 발전을 위해 홈보와 지원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지만 반대 기류를 넘지 못했다.

    강원도는 컨벤션센터 부지, 건물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해 레고랜드 테마파크, 유적공원 등 관광과 연계한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도내 관광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명분을 강조해왔다.

    지방채 894억원을 포함한 1490억원 도비로 추진하며 54200㎡ 부지에 연면적 36900㎡ 지상 3층 구조로,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해당 계획안 부결 결정 여부는 오는 15일 강원도의회 2차 본회의에서 최정 심의 의결된다. 본회의에서 부결 결정이 이뤄지면 컨벤션센터 부지 매매를 통한 중도개발공사 사업비 지원이 무산돼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부지 개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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