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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항쟁] “지금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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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미얀마 항쟁] “지금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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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거주 한인 인터뷰
    “88항쟁과는 또 다른 양상...상황 악화 내전은 막아야”
    현재 교민 천여 명 미얀마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
    우리나라 1960~70년대 수준... 미얀마 코로나도 걱정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항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미얀마에 남아있는 천여 명의 한인들은 계엄령 선포로 이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게 CBS 인터뷰에 응한 미얀마 거주 한인 A씨는 “현재 미얀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며,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지원은 시위가 안정화 될 때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섣불리 지원에 나섰다간 사용 목적과 다르게 군부로 흘러 갈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집자 주]

    미얀마 양곤. 시민들이 군경의 강경진압에 맞서 장애물을 설치해 두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 출처 = 미얀마 거주 한인)

    오랜 세월 미얀마에 거주하며 누구보다 미얀마를 잘 아는 A씨는 요즘 심경이 매우 복잡하다. 미얀마 사회주의의 종말을 앞당긴 미얀마 ‘88항쟁’ 때처럼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되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 미얀마 항쟁 당시 3천여 명의 시민들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1988년 미얀마 항쟁 당시에는 공식적으로 3천 명 정도 학살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들어서면서 군인이 군복을 벗고 대통령이 되는 과도기를 가졌고, 2016년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정권을 잡게 되면서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맛보게 됐다”고 말했다.

    군경 진압에 맞서 칼을 들고 나온 시민들. (사진 출처 = 미얀마 거주 한인)

    ◇ “88항쟁과는 또 다른 양상...상황 악화 내전은 막아야”

    A씨는 군부 쿠데타 세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상당수가 민주주의를 경험한 젊은 세대인 점과 조직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A씨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 지난 5년 동안 민주주의적 기초를 닦으면서 나이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두려움 없이 맞서고 있다”며, “방패를 들고 시위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조직적으로 콘트롤 타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지 지인들이 시민군을 모집하면 가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온다는 말도 전했다.

    A씨는 “미얀마 88항쟁 당시에는 예고없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지만, 이번 군부는 군경의 강경진압을 위해 전투력을 늘리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주변 지인 가운데 시민군을 모집하면 자기도 들어가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시민군이 형성돼 내전 형태로 간다면 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염에 휩싸인 양곤 시내. (시진 출처 = 미얀마 거주 한인)

    ◇ ‘복잡한 내정’ 미얀마 항쟁 고비는 언제가 될까?


    미얀마 항쟁의 고비를 전망하기에 앞서 미얀마가 135개 종족이 함께 살고 있는 국가란 사실과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외에도 독립을 요구하는 로힝야족 문제도 존재하고 있다.

    A씨는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중국 정부가 군부와 아웅산 수지 여사 쪽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의 피 흘림을 멈출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시민군 쪽에는 종족별로 반군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며, “아웅산 수지 측과도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로힝야족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민이 아니다”며, “아웅산 수지가 독립을 요구하는 로힝야족을 인정하는 순간 군부에 빌미를 주게 되고 대다수 불교도들로부터 불신을 당해 실각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1960~70년대 수준 미얀마 코로나19도 걱정...“기도 밖에 없어”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대규모 시위로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졌는지 무증상자가 얼마나 확대됐는지 알 길이 없다”며, “관공서도 문 닫고 역학조사라는 것도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어 “항쟁이 진정되더라도 다가올 문제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쓰나미처럼 다가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A씨는 현재 미얀마 상황은 전적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수도 양곤은 우리나라 1980년대 후반 상황과 비슷하고, 그 외 지역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 수준”이라며, “경제문제에 코로나19,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까지 겹쳐 미얀마는 정말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민주화 시위가 안정기에 들어서려면 4월 조정국면을 거쳐 5~6월에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군경 진압에 맞선 시민들. 시위대 중에는 미얀마 현지 개신교인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군부와 맞선 시위 현장에서 기도하고 있는 개신교인들 모습. (사진 출처 = 미얀마 거주 한인)


    ◇ 미얀마 군부, 한국인들에 대한 감시 강화된 느낌...“도우려면 5-6월에 루트 나올 것”

    미얀마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은 안전할 까?

    미얀마에 사는 우리 교민은 약 3천 500명 정도. 현재 최소 천여 명의 교민이 미얀마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얀마 군부는 한국에서 미얀마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고, 경제 제재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감시도 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 역시 안전상 이유로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A씨는 “정말 미얀마가 내전으로 가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연대와 모금 활동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곧바로 지원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A씨는 “자칫 후원 물자가 반군 쪽으로 흘러들어가 사용 목적과 다르게 사용될 수 도 있다”며, “민주화 시위가 안정되면 정부나 미얀마 한인회, 선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후원 물품과 코로나19 방역 물품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A씨는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이 땅에 가득 임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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