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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강제폐업 8년 만에 이뤄진 김경수의 사과…고맙다"



경남

    "홍준표 강제폐업 8년 만에 이뤄진 김경수의 사과…고맙다"

    [인터뷰]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8년, 진주에 새 공공병원 설립 결정
    홍준표 '강성귀족노조' 주홍글씨 씌웠지만
    직원들 임금 6년간 동결, 전국 최저 수준
    김경수 지사, 새 공공병원 공론화 과정
    진주에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결정
    진주의료원 폐업에 공식 사과
    쫓겨난 직원과 환자, 유족에게 위로될 것
    민간병원, 돈 안되는 곳에 병원 세우지 않아
    의료취약지역에 공공병원 더 설립해야
    홍준표? 정말 답이 없다는 생각 뿐

    김경수 현 지사와 홍준표 전 지사. 경남도청 제공·윤창원 기자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윤석 조직국장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박윤석 조직국장.

     

    ◇김효영> 김경수 경남지사가 공론화과정을 거쳐,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병원을 짓기로 하고, 위치는 진주로 결정을 했습니다. 2013년 2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키겠다고 발표한지 꼭 8년이 되는 시점이죠. 김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기도 했는데요. 홍 전 지사에 맞서 오랜기간 투쟁을 해 온 조직이죠. 전국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박윤석 조직국장 만나보겠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윤석> 예. 안녕하세요.

    ◇김효영> 축하드린다고 해야 되겠죠?

    ◆박윤석> 예. 서로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언제쯤 병원이 세워질까요?

    ◆박윤석> 행정적인 절차가 한 2년 정도. 예타면제가 된다해도. 빠르면 2024년, 2025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아무리 빨리 잡아도.

    ◆박윤석> 그렇습니다.

    ◇김효영> 8년 전에 진주의료원에서 쫓겨나야 했었던 직원들은 지금 어떻게들 지내고 있습니까?

    ◆박윤석>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집에 계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김효영> 홍준표 전 지사가 '강성귀족 노조' 라고 색깔을 덮어씌우는 바람에 그분들 다른 병원에서 쉽게 취업하기도 쉽지 않았다고요?

    ◆박윤석> 너무 큰 주홍글씨가 새겨졌고요. 그래서 인근 병원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노동조합 안 할 것이라는 각서, 맹세를 해라. 노동조합에서 무슨 직함이나 직책을 가졌었느냐. 이런 질문까지 받았다고 하고요. 8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 상처는 아직 여전히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 그 때 당시 홍준표 전 지사의 말대로 강성귀족노조였는지, 병원이 노조의 놀이터였는지, 아직도 많은 분들은 오해하고 계십니다.

    ◆박윤석>진주의료원은 신축이전하기 전인 2007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부채가 79억 정도의 전국 지방의료원 중에서도 정말 양호한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이전신축비 때문에 부채가 3백 몇십억으로 늘어났거든요. 폐업 당시에 부채가 279억 정도 되었었는데, 그 때문에 6년동안 임금이 동결되었어요. 전국의 지방의료원 중에서도 임금이 제일 낮았었고 7개월 동안 월급도 못 받았었어요.

    ◇김효영> 근데 무슨 강성귀족노조입니까?

    ◆박윤석> 지난 2월 26일, 김경수 지사께서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인해서 상처받으신 분들께 경남도정의 책임자로서 사죄한다. 라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김효영> 네.

    지난달 26일, 김경수 지사가 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박윤석> 정말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저는 진심어린 사과를 잘 하셨다고 보고 고맙다고 봅니다. 조금이나마 우리 직원들 뿐만아니라,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1년 내에 42분이나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는데 그 환자분들, 유가족분들의 상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김경수 지사한테 서운하진 않으셨어요? 왜냐면 김 지사가 서부경남에 새로운 공공병원을 짓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공론화과정을 거쳐서 결정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났거든요.

    ◆박윤석> 예.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론화를 해서 공약화도 되고 대통령도 약속하고 이렇게 된 것인데 무슨 또 공론화냐? 빨리 절차를 시작해야지, 이런 입장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더 지역민들 속에서 확인받고 마음을 모으는 이런 과정들, 그리고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서 공론화가 없이 권력자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너무 큰 갈등과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새로 세우는 과정은 그와는 다르게 정말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지역민들이 합의하고 다같이 마음을 모으는 이런 과정으로서 공론화를 참여하기로 결정을 했고 지금 보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이제 홍준표가 아니라 홍준표보다 더한 사람이 와도 공공병원을 못 없애게 못을 박은 거죠.

    ◆박윤석>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도민참여단 100분의 95.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정된 것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결론적으로 잘 한 일이다. 알겠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신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때문에 병원에서 쫓겨난 42분의 환자가 기대수명을 누리지 못한 채 일찍 돌아가셨고.그 때 쫓겨나갔던 진주의료원 직원은 몇 분이죠?

    ◆박윤석> 230여 명 정도 됩니다.

    ◇김효영> 230여 명의 직원들이 멀쩡한 직장을 하루 아침에 쫓겨나야 되었고, 도민들은 사회적 갈등을 겪어야 했고, 서부경남에 계신 분들은 전염병이 창궐하자 양산에 있는 부산대병원까지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대해 김경수 지사가 사과를 했군요.

    ◆박윤석> 고맙게 생각하고요. 우리 헌법36조 3항에 이렇게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저는 이 문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모든,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살든, 수도권에 살든, 지방에 살든, 얼마를 벌든,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건강과 생명에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가 지켜줄 수 있다라는 믿음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헌법정신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의사들의 파업행태라든지 이번에 의료법개정의 문제, 이런 데서 봐서도 민간병원, 우리나라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병원이 의료취약지라든지 돈이 안 되는 지역에 병원을 세워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런 시스템을 절대로 구축할 수가 없거든요. 이런 것은 정말 공공의료가 해야 되는 겁니다. 의료취약지역마다 규모는 다르고 기능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더 많은 공공병원이 만들어져서 사회안전망,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안전망이 촘촘하게 만들어져야하고 그것은 공공의료와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하다 못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진주의료원의 적자를 '착한 적자'라고 했었어요.

    ◆박윤석> 예. 맞습니다.

    ◇김효영> 공공병원이 어떻게 흑자를 내야 합니까? 돈 안된다고 민간병원이 기피하는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진료를 하는 곳인데.

    ◆박윤석> 우리 국민들은 이미 건강보험료, 그리고 세금으로 70조 원 정도 되는 병원 운영과 관련된 비용을 이미 내고 계십니다. 그 돈을 가지고 건강보험도 운영을 하는 것이고 병원 운영도 하고 있고 실제로 민간병원에 있는 분들의 수가도 그 돈에서 나가는 거거든요. 이미 우리 국민들이 70조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있어요.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도민참여단 토론회. 경남도청 제공

     


    ◇김효영> 알겠습니다. 새로 짓는 병원은 어떤 모습이면 좋겠어요?

    ◆박윤석> 거점병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백 병상 이상. 많으면 5백 병상 정도의 규모를 갖추어서 지역의 필수의료와 관련된 문제를 지역에서 완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된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민간병원들과 협력해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또 어느 정도의 규모도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 그래서 국민들의 생명과 관련되어서 바로바로 조치를 할 수 있는 병원. 이런 병원을 도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효영> 마지막으로 홍준표 전 지사,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박윤석> 홍 전 지사가 '귀족노조의 직장폐쇄였다' 이런 입장을 내시는 걸 보고 '아, 답이 없나?' 싶었어요.

    ◇김효영> 이 양반은 정말 답이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신 거군요.

    ◆박윤석> 그렇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셨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윤석>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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