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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 청주대, 교직원·학생 대립으로 새학기 맞아



청주

    '시작부터 삐걱' 청주대, 교직원·학생 대립으로 새학기 맞아

    노조, 현수막 뗀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 경찰 고소
    "교직원이 학생을 고소하다니" 고소 취하 요구 이어져
    경찰, 고소인 조사 마쳐…피고소인 조사 일정 검토 중

    청주대 총학생회가 4일 대학 본관에 설치된 응원 화환을 철거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새봄 개강을 맞은 대학 캠퍼스는 요즘 활기와 희망이 움터야 할 시기지만, 청주대학교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난데없는 신경전으로 암울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학 노조가 총학생회 간부 등을 고소하며 시작된 갈등은 학생 전체와의 다툼으로 번질 기세다.

    총학생회는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 취하 요구서를 받아 노조 측에 전달하며 맞서고 있다.

    요구서 서명에 참여한 학생들만 무려 1100여 명.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닷새 동안 청주대 전체 학생의 10분의 1이 SNS를 통해 서명에 참여한 셈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요구'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학생을 고소하는 교직원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스스로 져버리는 것입니다."

    우성제 청주대 총학생회장이 4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를 상대로 고소 취하를 촉구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우성제(경영학과 4년·25) 총학생회장은 4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노조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학교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면 노조 집행부의 퇴진 운동에 나서고, 학생 총회를 열어 전체 학생들과 강력 대응할 것입니다."

    우 회장은 이렇게 경고한 뒤 총학생회를 응원하는 화환 40여개를 자진 철거하며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의 갈등은 노조가 설치한 천막과 현수막을 지난달 17일 총학생회가 철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노조는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대학 측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을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교육부의 대학 평가 등을 앞두고 학교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그러자 노조는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재물 손괴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청주대 제공

     

    학내 구성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청주대 단과대 학생회를 비롯해 일반 학생들까지 나서 '주인은 학생입니다! 총학생회를 응원합니다' '학생을 고소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는 내용의 화환을 학교 곳곳에 설치했다.

    청주대 교수연합노조도 성명을 통해 "노조가 학생들을 고소한 행위는 비난받을 일"이라며 고소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노조의 고소장을 접수한 청주청원경찰서는 최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피고소인 등의 조사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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