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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고수가 다 모였다! K리그2의 열띤 입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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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당'의 고수가 다 모였다! K리그2의 열띤 입담 대결

    서울이랜드의 주장 김민균은 정정용 감독을 두고 '외유내강형'이라며 '다이아몬드'로 평가했다. 정정용 감독은 주장의 평가가 흐뭇한 듯 "오늘 하루 쉬어"를 외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아쉽게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경남FC의 설기현 감독은 새 시즌 개막전부터 '설사커'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못지않은 K리그2의 치열한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오전 2021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2 10개 팀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의 확산을 피해 리그를 축소 운영했던 K리그2지만 이번 시즌은 참가팀 대부분이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10개 팀 감독과 선수 중에서 눈에 띄는 한 마디를 모았다.

    ▲ 2월 27일 오후 1시30분 창원축구센터 / 경남FC - FC안양

    “할 줄 아는 게 그것뿐이라서요”

    FC안양은 창단 감독이었던 이우형 감독 체제로 2021시즌을 맞이한다. 전력강화부장의 역할로 2020시즌 경남FC를 이끌었던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대해 상대를 괴롭히는 좋은 축구를 했다고 평가하며 설 감독을 “명장이 될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시작하는 첫 상대로 경남을 만난 만큼 이우형 감독의 현실적인 고민은 어쩔 수 없다. 결국 이우형 감독은 “지금 쓰는 전술을 다음 경기부터 써줬으면 한다”며 안양과 2021시즌 1라운드에서는 ‘설사커’의 진가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설기현 경남 감독은 “그건 안될 것 같다. 할 줄 아는 게 그것뿐”이라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 2월 27일 오후 4시 광양전용경기장 / 전남드래곤즈 - 충남아산FC

    “지난 시즌의 상처가 동기부여가 돼 전혀 다른 충남아산이 됐다”

    충남아산은 최근 성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신인 아산무궁화FC 시절 K리그2에서 우승했던 박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에 그치는 등 유독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은 2021시즌을 준비하며 더 ‘칼’을 갈아야 했다.

    이 점은 동계훈련을 통해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충남아산의 주장을 맡은 박세직은 “지난 시즌을 끝나고 상처와 반성, 아쉬움이 많았다”며 “전지훈련하며 동기부여가 됐다. 전혀 다른 충남아산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세직은 리그 1라운드 상대인 전남을 상대로 지난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설움을 풀기 위해 “동계훈련에서 중점적으로 전남전을 준비했다. 작년의 부진을 깨부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K리그 최초의 동남아시아 쿼터 선수로 인도네시아 출신 아스나위를 영입한 안산 그리너스의 김길식 감독은 국내 선수와 경쟁에서 승리해야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고 분명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월 27일 오후 4시 안산와스타디움 / 안산그리너스FC – 김천상무

    “즐겁게 한다고 지라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연고지 경북 김천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김천상무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고도 K리그2로 강등됐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김천상무가 강팀으로 군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자칫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김태완 김천상무 감독은 여전한 자신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갑자기 사람이 바뀌면 안 된다”는 김 감독은 “올해도 결과의 책임은 내가 지지만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재미있게 하는 건 똑같이 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천과 1라운드에서 만나는 안산의 김길식 감독은 K리그 최초의 동남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인도네시아 출신 아스나위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김 감독은 현지 축구팬의 높은 관심에 “동료와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서 “적응 잘해서 그라운드에 많이 나설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주문했다.

    ▲ 2월 28일 오후 1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 / 부천FC1995 –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가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지난 시즌 기업구단으로 화려한 새출발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이민성 감독 체제로 승격 재도전에 나섰다. 새 시즌 첫 상대는 지난 시즌 유독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던 상대인 부천이라는 점에서 더 승리가 절실한 상황.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부천은 끈끈하고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 상대보다 더 뛰어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투쟁심을 갖고 부천보다 한 발 더 뛰어야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우리도 젊은 선수가 많다. 이기기 위해 대전보다 한 발 더 뛰겠다”고 응수했다. 부천 주장 조수철도 “이민성 감독님이 K리그2에 오셨는데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 2월 28일 오후 4시 부산구덕운동장 / 부산아이파크 - 서울이랜드

    “두 번 실수하지 말자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소속 전임지도자로 뚜렷한 성과를 낸 정정용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2 서울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아 1부리그 승격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덕분에 정정용 감독과 서울이랜드는 2021시즌 더욱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리그 우승과 이에 따른 자동 승격이다. 정정용 감독은 새 시즌 선수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했느냐는 물음에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두 번 실수하지 말자고 했다”며 짧고 굵은 답변으로 모든 답을 대신했다.

    이런 정정용 감독을 두고 서울이랜드의 주장 김민균은 “감독님은 ‘외유내강형’이다. 다이아몬드 같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정정용 감독은 물개박수와 함께 "오늘 하루 쉬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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