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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제발 돌아만 와요" 포항 '거룡호' 실종 선장 가족들 눈물



포항

    "오빠 제발 돌아만 와요" 포항 '거룡호' 실종 선장 가족들 눈물

    김대기 기자

     

    "0.00001% 가능성이라도 놓고 싶지 않아요. 장애를 입더라도 제발 살아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경북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 지난 19일 전복돼 실종된 거룡호 선장 전 모(63)씨의 여동생 전성미(56)씨는 오빠가 실종된지 5일째지만 마지막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서울과 부산, 대구에 살고 있는 거룡호 전 선장의 남매는 사고 당일 사고지원본부가 차려진 구룡포 수협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곳에서 5일째 전 선장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지원본부 직원들이 갖고 있는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릴 때 마다 몸과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다.

    전 선장의 동생 전성태(61)씨는 "형님이 40년 넘게 뱃일을 했다. 사고에 잘 대처했을것이라고 믿는다"며 마른 침을 삼켰다.

    특히, 지난 25년 전에 전 선장과 같이 바다에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던 셋째 동생 전 모씨는 "가깝긴 했지만 형님과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왔다"면서 "형님 별명이 물개다. 배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분이라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뱃일을 해온 어부 집안 장남인 전 선장은 평소 '사람 좋고, 가진 걸 나눠주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이런 모습에 구룡포에서만 어민 스스로 27척이 수색에 나설 만큼, 가족과 이웃을 잘 챙겨와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구룡포 주민은 "전 선장은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별일없어야 할 텐데"라고 전했다.

    전성미씨는 "배 안을 조사했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0.00001%라도 살아 있길 바란다"면서 "며칠 전에 만났을 때 투덜거리기만 했던게 한이 될 것 같다. 장애를 입더라도 살아만 돌아와...."라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거룡호는 당초 지난 밤 구룡포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구룡포 동쪽 5.5km 해상에 머물고 있다.

    해경과 당국은 전문 예인선을 추가 투입해 22일 오후 3~4시쯤 구룡포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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