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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확 바뀐 명성황후…프리뷰 공연이 끝이 아니길



공연/전시

    [노컷 리뷰]확 바뀐 명성황후…프리뷰 공연이 끝이 아니길

    창작뮤지컬 명성황후 지난 19~20일 3회 프리뷰 공연
    무대, 의상, 음악, 안무 등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구성
    공식 개막은 무기한 연기…좌석 두 칸 띄어앉기로는 공연 힘들어

    에이콤 제공

     

    지난 20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가 오랜만에 북적였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프리뷰 공연을 보러 온 관객 덕분이다. 관객들은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굿즈샵과 포토존 앞에 줄을 섰고, 소파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기도 했다. 취식도, 대화도 어렵지만 마스크 너머 눈빛에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뮤지컬 명성황후를 초연했던 장소다. 25주년 기념 공연은 모든 면에서 확 바뀌었다. 기존 성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 형식에 대사를 가미해서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음악과 안무는 과감하게 압축해 극의 속도감을 끌어올렸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음악은 슬프면서 아름답다. 작곡가 양방언이 전곡을 편곡했다. 서병구가 짠 앙상블의 안무는 풍성하고 활기차다.

    무대와 의상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새단장했다. 무대는 경사진 회전무대를 유지하되, LED를 적극 활용한다. 조선의 화려한 궁궐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의상은 세련미를 입었다. 사진 한 장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명성황후는 기품 있는 의상 덕분에 얼굴 있는 왕비로 재탄생했다.

    명성황후는 조선왕조 26대 고종의 황후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 작품은 자애로운 어머니 그리고 역사적 격변기, 여성 정치가로서 명성황후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씌운 팩션(Faction)이다. 한국 창작뮤지컬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1997)와 웨스트엔드(2002)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1300회 이상 무대에 올려 누적관객 190만 명을 기록했다.

    뮤지컬 스타 등용문이기도 하다. 조승우, 서영주, 황광호, 민영기, 양준모 등이 명성황후를 거쳐갔다. 이번 공연에는 김소현과 신영숙이 명성황후, 강필석과 손준호가 고종, 박민성과 윤형렬, 이창섭(비투비 멤버)이 호위무사 홍계훈, 이정열과 서범석이 대원군 역을 맡았다.

    김소현과 신영숙이 타이틀 롤 명성황후로 더블 캐스팅된 건 2015년 20주년 기념 공연 이후 두 번째다. 두 배우는 황후, 정치가, 어머니 등 명성황후의 다채로운 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150분간의 공연이 끝났다. 이어진 커튼콜. 신영숙을 비롯한 출연진이 대표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불렀다. 관객은 일제히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귀갓길 발걸음은 무거운 듯했다.

    지난 6일 개막할 예정이던 명성황후는 지난 19~20일 3회의 프리뷰 공연만 진행하고 공식 개막은 무기한 연기했다. 현행 거두리기 2.5단계에서 적용되는 '좌석 두 칸 띄어앉기'(퐁퐁당 좌석제)에서 공연을 올리면 손실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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