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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 요구에 '뭉그적' 현대제철, 직원 확진자 나오자…



울산

    가림막 요구에 '뭉그적' 현대제철, 직원 확진자 나오자…

    12월 현대제철 울산공장, 전 식당에 가림막 설치
    회사 "거리두기 2.5단계 맞춰 방역 더 강화 차원"
    노조 8월부터 설치 요구, 11월 직원 확진자 나와
    "직원 방역안전에 소극적, 가림막 벌써 했어야"

    현대제철 울산공장 정문. 반웅규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현대제철 울산공장이 원청 임직원 전용 사내식당을 설치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 이후, 회사가 방역을 강화했다. (관련기사: 현대제철 정규직 전용식당 '코로나 차별' 논란)

    사내식당에 비말 방지용 가림막을 설치했는데 노조가 수 개월째 요구했던 가림막을 직원 확진자가 나오자 사측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현대제철 울산공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300석의 복지관 식당과 80석의 본관 지하1층 식당, 30석의 AP(Automotive Parts)공장 식당에 테이블 가림막 설치가 완료됐다.

    칸막이 가림막은 폴리염화비닐(PVC) 발포시트인 반투명 포맥스 소재로, 아크릴 보다 가벼우면서 종이 느낌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장 업무지원팀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전부터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 식당 테이블 한 방향 앉기와 시차 배식을 실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속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높아진 것에 맞춰 방역을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장 모든 사내식당에 비말 방지용 가림막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철강회사이자 대기업의 방역이라고 하기에는 소극적인 것도 모자라 뒷북 대응으로 직원들의 불안감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울산공장 임직원 800여 명 중 700여 명이 10개 하청업체 소속 직원이어서 현대제철이 보건 안전에 소극적이다 못해 방역시설 비용을 아끼려 한다는 것.

    실제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아직 칸막이 설치 안 한 대기업이 있나'(hazi****), '먹는걸루 차별하네'(2k5c****), '예산 없다고 지껄이면서 원청 밥먹는 식당은 돈이 남아 돌아서 지었나'(sara****)라는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이 시국에 인원을 분리하는게 뭐가 문제인가'(kamz****), '복지차원이라면 그렇게 욕 먹을 일은 아닌 것 같다'(big1****), '차별이 아니라 차이란 걸 모르는지'(imdu****) 등의 글도 올라왔다.

    현대제철 울산공장 사내 식당에 설치된 비말 방지용 가림막.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울산지부 제공

     

    문제는 노조가 가림막 설치를 계속 요구하던 상황에서 직원 확진자가 발생해도 회사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거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울산지부는 지난해 8월부터 가림막 설치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9월, 현대제철 인근 사업장인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직원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한 때 공장 가동이 멈췄다.

    11월말에는 현대제철 울산 온산공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측은 확진자가 나온 온산공장 식당에만 가림막을 설치했다. 울산공장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사측은 울산공장 본관건물 지하 1층 교육강당을 리모델링해, 원청 직영 임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을 따로 설치했다.

    식당이 설치된 본관건물은 출입카드에 등록된 원청 임직원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보안도 강화했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늦게나마 가림막이 설치되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직원들이 시차를 두고 식당을 이용했음에도 테이블 공간이 좁고 제조업 특성상 식사 시간이 제한돼 거리두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가 직영 임직원 식당을 만들 정도의 돈이 있었다면 가림막은 벌써 설치했을 것"이라며 "이는 원하청 구분 없이 직원 안전에 대한 회사의 관심과 의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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