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연말기획④-울산노동]코로나 고용 불안…노동 위축



울산

    [연말기획④-울산노동]코로나 고용 불안…노동 위축

    현대重 2019년 임금·2020년 임단협 교섭 어디로
    현대차 노사, 11년만 임금동결…2년 연속 무파업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노사 법정다툼 남겨둬
    코로나19 마스크, 화상회의 등 투쟁 교섭에 변화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3월20일 2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글 싣는 순서
    ①'악전고투' 속 굵직한 성과
    ②코로나19에 주저앉은 수출
    ③학교는 여전히 원격수업 중
    ④코로나 고용 불안…노동 위축
    (끝)

    ◇ 현대중공업 노사 2년치 교섭, 연내 타결 실패

    현대중공업 노사의 시계는 2019년 5월에 멈췄다.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징계, 고소고발 등 현안 문제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9년 임금 교섭,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까지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임금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 11월3일에서야 2020년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가질 수 있었다.

    노사는 올해 안으로 2년치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11월24일, 1차 통합교섭에 이어 최근까지 교섭을 5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법인분할 추진에 맞선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파업 참가자 징계 철회와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 불법파업이라며 징계자 인사상 불이익 최소화, 해고자 순차적 재입사 등 최소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제 이면 아래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분할 그리고 현대가 경영권 승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갈등의 골과 오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사의 혜안과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법인분할 반대 참가자 징계가 부당한 지를 판단하기 위한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울산지노위) 심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조가 지난해 9월, 조합원 1415명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며 구제신청을 했는데 울산지노위는 1년여 만인 지난 10월 8일 첫 심문회의를 열었다.

    울산지노위는 심문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노사에 화해를 권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동생 격인 현대미포조선은 아슬아슬하게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지난 11월,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시키고 쟁의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교섭 과정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노사는 12월2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어 3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2%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9월2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 11년 만에 임금 동결…실업급여 300억

    현대자동차 노사에게 2020년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고 2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기록한 해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이 잇따라 휴업했다.

    이어 해외시장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노사는 8월13일 상견례를 갖고, 40일 만인 9월21일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교섭 과정에서 감염병 예방과 방역을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회·경제적 상황을 공감하고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역설했다.

    실리 성향의 새 노조는 임금 인상 대신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고용 안정을 택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울산 노동계도 고용 안정이 주요 현안이었다.

    지난 6월, 노사정이 모여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울산 일자리 지키기 협력 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럼에도 고용지표는 나아지지 않았다.

    울산지역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은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지급된 실업급여는 329억원으로, 사상 첫 월 지급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코로나19 집회 교섭 변화

    대우버스 울산공장 사태도 지역에 부각됐다.

    대우버스 사측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6월, 울주군 상북면 대우버스 울산공장에 대한 폐쇄를 통보했다.

    이어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들어가자 직원 400여 명이 실직 위기에 몰렸다.

    노조는 울산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이어 울산지노위에 구체신청을 했다. 울산지노위는 350여명에 대한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중노위 재심과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에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 4월 발족된 삼성SDI 울산노조는 9월에 첫 노사 상견례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울산지역 주요 사업장들의 임단협 교섭이 예년보다 더디게 진행됐다.

    여기에 경영악화와 대규모 적자로 인해 3분기부터 대부분 교섭에 돌입한 탓에 임단협 타결도 늦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집단 감염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회와 현장 활동이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마스크와 비옷, 간격 두고 앉기, 화상 회의 등 투쟁과 교섭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울산 노동계에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정의당·노동당·진보당 울산시당, 울산시민연대 등 19개 단체가 참여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울산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