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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코스피, 내년 전망은?…ESG에 주목해야



금융/증시

    사상 최고치 코스피, 내년 전망은?…ESG에 주목해야

    개인들, 올해 84조 넘게 증시에 투자
    "정부와 공적자금이 ESG 투입되고 있어…투자 관점에서 중요성 부각"
    "글로벌 경쟁력 높이기 위해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야"

    "올해 국내 증시가 선전한 이유라고 하면 코로나 방역에서의 비교 우위, 한국 대표기업들의 선전도 있겠지만 개인 투자자금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증시에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면 상투다'라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아니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외국인 기관이 다 파는데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례적인 해죠. "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 참석한 개미들의 멘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년간 박스권을 뚫고 2700선을 넘을 수 있었떤 주역으로 개인투자자를 꼽았다.

     

    ◇개인들, 올해 84조 넘게 증시에 투자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올해는 한국 증시의 급반등은 철저하게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외국인이 24조원, 국내 기관투자자가 35조원을 순매도했는데도 개인 투자자는 62조원을 순매수하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올해 개인 투자자의 연간 순매수 규모는 단연 사상 최대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를 감안한 실질자금 유입 규모는 84조 1천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발병 직전 고객 예탁금이 27조 7천억원이었던데 비해 최근에는 61조 9천억원까지 급증했다. 과거 주식형 투자붐 시기와도 다른 점이 있다. △자금 유입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는 점,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인 점, △오르고 나서가 아닌 바닥부터 샀다는 점 등이다.

    특히 김 센터장은 "외국인에게 92년부터 자본시장을 개방했는데 한 번도 예외 없이 바닥에서 외국인이 사고 주가가 오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바닥 1400선에서 개인이 주식을 사들여 끌어올렸다"면서 "어떻게 보면 개인들의 '스마트 머니'라고 평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주식 투자붐이 있을 때 고점에서 돈이 들어와 손해를 보면서 주식에 대한 나쁜 학습 효과가 쌓였는데 올해는 (주식을) 들고 있으면 이긴다는 믿음을 줬다"면서 "시장은 늘 사이클이 있으니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돈으로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관점에서, 정부와 공적자금이 ESG 투입되고 있어 중요성 부각"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긍정적이었다. 코로나 19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도 여러가지 매크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주식 밸류에이션은 더이상 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금리가 마이너스인데다 전세계가 저금리이기 때문에 자산가격이 다 올라갔다"면서도 "국내 주가가 사상 최고치이기 때문에 시장이 싸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적정가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비교 관점이면 아직도 싼 시장이기 때문에 내년도 글로벌 증시 조정을 받는다면 과잉이 덜하다는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실물 경제의 정체 또는 후퇴 속 자산 가격 상승이 고민 거리다. 자산가격 상승이 경제에 해악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물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의 자산 가격 급등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소멸된 일자리만 2216만개다. 이후 늘고는 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돼 1232만개만 회복됐다. 반면 주가는 사상 최고치다.

    전세계가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돈을 풀었지만 실물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90년대 말 한국의 명목GDP와 M2(총통화)는 비슷했지만 코로나 발병 직후 M2는 명목GDP에 비해 너무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가 유지되며 돈이 풀렸는데 실물 경제로 흡수되지 않고 자산 시장 쪽으로 간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은 "투자할 때 정부의 의도, 정부가 유도하는 방향이 중요해졌다"고 봤다. 다수의 국가들의 딜레마는 민간에서 자원 배분이 자산 시장에 편향적으로 흘러가는데 반해 실물 경제로 가지 않아 정부가 많은 걸 하게됐다는 것이다. 정부에 공이 넘어갔는데 문제는 도시화가 일단락 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사실 정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지만 사회책임투자라는 거대한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공적자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많이 투입되고 있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책임투자가 과연 기업 가치를 높이는가에 대해선 의문이지만 공적 기구들과 정부의 돈이 그쪽으로 가고 기업도 돈을 그쪽으로 보내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2020년 주식시장과 평가와 전망'(자료=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제공)

     

    ◇韓 증시 글로벌 경쟁력 높이기 위해선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야

    한국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외국인 매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순유출 규모는 약 140조원으로 추산되는 반면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순유입 규모는 20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때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기반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지속가능한 증권시장 발전 방향 중 하나로 연기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확대 필요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이0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확대를 통한 기대수익률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투자 및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기금 벤치마크 개편 유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는 발표자와 더불어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호황 전망에도 내년 증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나타나면 금리에 문제가 생기고, 부채에 의한 성장성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경제 불균형 심화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또한 김영익 교수는 "실물 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점도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 지출이 잠재 성장을 높이는 방향으로 쓰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증시 호황을 개인이 잘 누릴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정범 미래에셋대우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소득공제, 국채 활용 등을 통해 개인투자조합을 활성화해 개인 자금을 모험자본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며 "랩어카운트를 통한 개인연금 활성화, 비대면 자산관리 인프라 개선 등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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