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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 "중국이 김치 국제표준 주도"… 제2의 BTS 논란 될 뻔



아시아/호주

    中 매체 "중국이 김치 국제표준 주도"… 제2의 BTS 논란 될 뻔

    관영매체 "파오차이 국제표준 탄생"
    환구시보 등 "김치종주국 한국은 유명무실'
    '김치 종주국 굴욕'… 한국 옛날 기사 사진 실어
    농식품부 "쓰촨 파오차이는 김치와 상관없어" 부인
    "ISO 문서에도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명시"

    중국이 파오차이 국제표준을 획득했다는 중국시장감독뉴스의 보도

     

    "중국이 주도해 만든 김치업 국제표준이 탄생했다. 한국매체들은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고 폭발했다"

    중국 민족주의를 자극하기로 유명한 환구시보의 28일 0시 18분 기사다. 관찰자망(观察者网)등 일부 매체에도 환구시보보다 먼저 비슷한 내용이 실렸다.

    중국에서 김치는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되고, 중국 사람들도 파오차이라고 하면 김치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한국 고유의 김치를 중국이 주도해 국제 표준화 작업을 완성했다면 '김치 종주국' 한국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이 국제표준을 획득했다는 파오차이는 중국 서남부 쓰촨지방의 염장 채소를 말하는 것으로 한국이 종주국인 김치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泡菜'를 검색했을 때 뜨는 사진

     

    중국 언론이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식으로 기사를 쓰고, 이 기사를 국내 언론이 인용 보도하면서 생긴 일이다.

    시작은 중국 시장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독뉴스(中國市場監管報)가 중국의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위챗 계정에 관련 소식을 밝히면서부터다.

    중국시장감독뉴스는 지난 26일 위챗 계정에 올린 소식을 통해 24일에 쓰촨성 메이산시 감독국 주도로 김치(파오차이·泡菜) 국제표준이 탄생했다면서 중국이 주도한 6번째의 식품 표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치 정확하게는 파오차이 표준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ISO(국제표준화기구) 김치 국제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ISO 회원국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두에서 ‘’四川泡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 우리가 알고 있는 김치와 다르다.

     

    중국시장감독뉴스는 그러면서 파오차이의 국제표준으로 중국 파오차이가 국제시장에서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중국 파오차이 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관찰자망은 중국시장감독뉴스의 보도에 또 한겹의 의미를 두르면서 이번 국제표준 제정에 참여한 전문가중에 김치 종주국을 자처해 온 한국의 전문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가 4728만 달러에 달하고 김치 소비량의 35%가 수입이고 그중 99%가 중국산이라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란 이름은 유명무실하게 됐다고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이 내용은 환구시보에 그대로 실렸다.

    특히 관찰자망은 <'김치 종주국 굴욕'…작년 무역적자 4천730만 달러, 사상 최대>라는 2018년 1월 3일자 연합뉴스 기사를 캡처해 사진으로 올렸다.

    중국 주도로 김치 국제표준이 제정됐다는 기사가 환구시보 기사를 인용한 국내 언론의 보도로 알려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우리의 김치(Kimchi)와는 관련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농식품부의 설명자료 일부. 맨 밑에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빨간 글씨가 눈에 띈다.

     

    농식품부는 "중국 쓰찬의 파오차이를 우리의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국제연합 국제식량농업기구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으로 이는 쓰촨의 염장채소"라며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Kimchi)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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