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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요구' KBS 청소노동자들, 계약기간 1년→3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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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 요구' KBS 청소노동자들, 계약기간 1년→3년 합의

    정규직과 차별 없는 병가, 노조 활동 보장 등에 합의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1년짜리 계약서 중단, 고용 보장과 정규직 전환, 차별 없는 병가를 요구했던 KBS 청소노동자들이 3년 단위 계약을 하는 것을 사측과 잠정 합의했다.

    KBS비즈니스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자회사 KBS비즈니스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KBS비즈니스지회(이하 KBS비즈니스지회)가 이날 오전 노사 단체교섭에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KBS 청소노동자들은 KBS 자회사인 KBS비즈니스의 환경직으로 소속돼 일하고 있다.

    노사는 △환경직 근로계약을 갱신할 때 기존 1년이었던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리되, 갱신되는 근로계약 기간은 만 68세가 되는 해의 12월 말을 초과하지 않을 것 △업무상 상병뿐 아니라 업무 외 상병에 관해서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연간 최대 60일 범위에서 병가 보장 △한 달 2시간 내 노조원 교육 시간 보장 및 노조 간부 노동시간 면제 등 노조 활동 보장 등에 합의했다.

    임금협약 결과는 '현행 유지'였다. KBS비즈니스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현행 유지"라고 설명하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포츠사업과 기획, 대관 사업 등 주력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경영 상황이 호전될 경우 환경직 노동자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KBS비즈니스지회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과다. KBS비즈니스지회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짜리 계약서 중단 △정규직과 차별 없는 병가 △고용 보장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도 엄연한 사람입니다. 우리도 KBS를 위해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가 없으면 KBS 뉴스도, 추석 명절 대형 가수 콘서트도, 드라마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라며 "1년짜리 계약서를 없애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프면 우리도 쉬고 싶습니다. 비정규직에게도 병가를 실시하십시오"라고 밝혔다.

    앞서 KBS비즈니스지회는 지난달 29일 노조원 투표를 통해 임단협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노조원 105명 중 103명이 투표했고, 이 중 101명이 찬성표를 던져 찬성률은 98.1%에 달했다. KBS비즈니스지회의 박유선 부지회장은 지난 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KBS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현실과 업무 처우 등을 비판한 바 있다.

    박 부지회장은 "55세 이하 사람들은 뽑으면 2년 지나면 정규직을 어쩔 수 없이 해줘야 하니까 그걸 해주기 싫으니까 55세 이상을 뽑는 거다, 아예"라며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가 나갔다 다시 들어온 분이 세 분이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과금도 저희는 이걸(노조 활동을) 하면서 알았다"라며 "(성과금 지급은) 계약직이라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박 부지회장은 낮은 식대,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병가 등을 거론하며 "복지만큼은 정규직과 똑같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진짜 사람 취급을 안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 저희도 인권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지난 4일 KBS라디오 '김경래에 최강시사'에 출연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KBS비즈니스지회 박유선 부지회장 (사진='김경래의 최강시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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