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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꿈을 함께]"우리 집에 놀러와"…아이들에게 집은 '자존감'



제주

    [제주의 꿈을 함께]"우리 집에 놀러와"…아이들에게 집은 '자존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
    JDC 사랑의 리모델링사업, 도내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
    아이들은 "우리 집에 놀러와"가 자존감 자체
    안전의 문제, 조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다가가주길 바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0년 11월 27일(금)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이성경 팀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이성경 팀장(사진=제주CBS)

     

    제주CBS와 JDC가 함께하는 공동기획입니다. 기업의 지역공헌사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도적인 대비로 지역의 꿈을 함께 이뤄보자는 <제주의 꿈을 함께>시간인데요. 오늘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사랑의 리모델링 지역공헌사업을 담당하는 이성경 팀장을 만나보겠습니다.

    ◇류도성>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실까요?

    ◆이성경> 안녕하세요. 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모든 아이가 다 내 아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 19년차 사회복지사 이성경입니다. 초록우산은 비가 올 때 아이들을 비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처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데 앞장 선다'는 의미도 있고요.

    우산을 뒤집으면 바구니 모양이 되잖아요. 바구니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담는다'는 의미입니다.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도 꼭 기억해주세요.

    그럼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다들 코로나로 힘든 한 해죠?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은 더 힘든 한 해가 되었어요. 가게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닫기도 하고 직장을 잃기도 하고요. 이런 아동들의 가정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생활비가 필요한 집은 생활비를, 학원비가 부족한 집은 학원비를, 집세가 필요한 집은 주거비를, 병원비가 필요한 집은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이외에도 집을 고쳐주거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제정, 통학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옐로카펫 설치, 지금은 아이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리모델링 이전 현장실사 모습(사진=자료사진)

     

    ◇류도성> 그 사업 중에 사랑의 리모델링은 어떤 사업인지 설명해주세요?

    ◆이성경> JDC 사랑의 리모델링 사업은 도내 취약계층 아동의 집을 주거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JDC 사회공헌사업입니다. 그리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는 2년간 업무협약을 맺어서 진행하고 있어요. JDC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제주도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129곳에 리모델링 등 주거 환경개선을 지원해주었어요

    작년에는 사회복지시설 개보수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시설보다도 아동가정이 더 큰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올해는 아동 가정만 신청을 받았어요. 도배, 장판을 기본으로 창호 교체, 방수, 욕실 리모델링 등 주거공간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이제는 집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편한 곳, 행복한 곳이어야 하잖아요. 벌레가 나오고 곰팡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 것이고, 아이의 마음도 위축될 수밖에 없거든요.

    아이들은 "우리 집에 놀러와" 라는 게 자존감이잖아요. 그래서 사랑의 리모델링 사업은 주거환경뿐 아니라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게 만들면서 동시에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사업이기도 해요.

    그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아이들이 집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는 주제로 주거권 보장활동인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1500여 명의 아동과 성인들 대상으로 집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다들 집은 '가족과 함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 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요. 왜 이 사업이 필요한 줄 아시겠죠?

     

    ◇류도성> 어떤 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성경> 작년에 신청 접수가 많아서 선정하는 과정에 고민이 많았어요.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홍보가 잘돼서 33건이나 접수가 됐어요.

    일단 '사랑의 리모델링사업' 신청자격은 집이 건축된 지 오래 되어 안전의 문제가 있거나, 내부 곰팡이 등으로 인해 도배, 장판이 오염된 집 등 전반적으로 주거보수가 필요한 아동가정이면 신청이 가능해요. 물론 본인이 직접 공사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취약계층이어야 해요.

    다들 사연이 있어서 선정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공사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곳,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어린 자녀와 어르신들이 함께 있는 집을 우선으로 선정했어요.

    하지만 신청한다고 모두 되는 것은 아니고, 현장 확인이나 심사과정을 거쳐서 최종 결정이 돼요. 모든 심사과정에는 건축 전문가, JDC,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공정하게 진행을 했어요.

    ◇류도성> 이번에 사랑의 리모델링 지원을 받고 있는 가정 중에 기억에 남는 가정이 있나요?

    ◆이성경>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 손녀가 사는 집이였는데 할아버지의 바람은 천정에서 쥐가 나오지 않게만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천정뿐 아니라 도배나 문 교체 등 전체적인 공사가 필요한 집이었거든요.

    도배를 하는 과정에서 천정에 오랜 시간 쌓여있던 모래가 다 쏟아지고 허물어져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어요. 만약 아이들이 그 방에서 자고 있을 때 천정이 무너졌더라면 상상하기도 무서운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 겁니다. 다행히 사고 없이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었어요

    또 다른 집은, 지어진지 오래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었어요. 창고처럼 쓰고 있는 오래된 욕실구석이 벌레서식지가 되어 마루에 흠이 생긴 부분에서 벌레들이 출몰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도 편하게 욕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욕조랑 변기 등을 새로 교체해줬어요. 이외에도 모든 사연이 기억에 남아요.

    여담이지만 공사가 잘 진행되어 감사의 표시로 바나나랑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 귤, 고사리도 싸주셨어요. 다 JDC 사랑의 리모델링 지원사업 덕분입니다.

    리모델링 공사 모습(사진=자료사진)

     

    ◇류도성> JDC와는 어떻게 협업을 하고 계세요?

    ◆이성경>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JDC와는 2년째 파트너입니다. 쭉 이 관계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JDC는 워낙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저희와의 지역 인재를 선발해 꿈을 지원하는 '꿈꾸는 장학생' 사업과 집다운 집에서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사랑의 리모델링'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요.

    협업은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걸 각자 전담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사회복지현장에 있다 보니 지원대상을 찾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역할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들이 재능을 키우기 위한 장학금이나 집을 고치기 위한 비용 등은 또 JDC에서 지원해주고 있고요. 어떤 도움이 이 아이에게 가장 좋을지에 대한 고민도 더불어 함께 하고 있어요. 2년을 함께 하니 찰떡 호흡이 되어가고 있어요.

    ◇류도성> 마지막으로 행정이나 지역사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성경> 현장을 다니다보면 여러 사각지대가 있어요.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몰라서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요. 동네마다 주민센터가 있고 도내 사회복지기관들이 있잖아요. 직접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신 분들이 오시면 언제든 초록우산을 찾아주세요. 어디든 달려갈게요.

    그리고 제가 아무래도 취약계층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드리는 부탁의 말씀인데요.

    우리 아이들도 여느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이 있고, 최신 핸드폰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혹여나 어떻게 저런 걸 하고 다니지? 라고 생각지 마시고, 선물을 받았을 수도 있고 용돈을 모아서 샀을 수도 있어요. 내 아이라고 생각하시고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과거에는 당장 의식주 해결을 위한 도움을 주었더라면, 이제는 오늘만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도움을 주시라고 후원자님께도 말씀드리고 있어요.

    지금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지 초록우산에 연락주세요. 또 초록우산 후원자님으로 인연이 되어서 월 1만원의 나눔 행복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JDC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항상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류도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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