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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프랑스어 뮤지컬 매력있네…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전시

    [노컷 리뷰]프랑스어 뮤지컬 매력있네…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5년 만에 내한공연
    51개 넘버 꽉 찬 송스루 뮤지컬…웅장한 무대도 볼거리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안무 압권…한국인 무용수 눈길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명불허전.'

    5년 만에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은 역시 소문대로였다.

    웅장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넘버, 역동적인 안무가 2시간 30분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봉건귀족과 교회의 타락으로 중세 사회가 무너지고 르네상스의 기운이 퍼지는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세 남성 '콰지모도'(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프롤로'(주교), '페뷔스'(근위대장)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그랭구와르가 대성당의 시대를 부르는 장면(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작품은 송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 뮤지컬이다. 극중 해설자이자 파리의 음유시인 역할인 '그랭구와르'의 서곡을 시작으로, 51개의 넘버가 쉴새 없이 이어진다.

    주옥 같은 넘버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첫 손 꼽히는 매력 요소다. 이 작품의 상징곡으로 자리매김한 '대성당의 노래'를 비롯 콰지모도와 프롤로, 페뷔스가 에스메랄다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따로 또 같이 노래하는 '아름답다', 에스메랄다가 사랑을 위해 이 생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살리라' 등이 가슴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프랑스어 특유의 굴리는 듯한 발음이 넘버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그랭구아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샤레스트는 2005년 서울 공연부터 그랭구아르 역할을 맡아 지금까지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만 1,150회 이상 섰다.

    1998년 프랑스 초연이 대성공한 비결도 넘버에 있었다. 당시 작품의 OST는 17주간 프랑스 음반차트 1위에 랭크됐다. '아름답다'는 44주간 프랑스 가요차트 1위를 차지했고 싱글앨범만 300만 장 판매됐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독창적이면서 파격적인 안무 역시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힘이다.

    댄서와 아크로바트, 브레이커로 구성된 무용수들은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비보잉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들의 춤은 즉흥적인 동작이 많은데 칼군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춤 덕분에 집시들의 자유로운 영혼이 한층 살아난다.

    특히 1막 중반부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할 때 그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한 장면과 무대 위에 설치한 3개의 대형 종에 매달려 선보이는 고난도 동작이 압권이다. 무용수 중에는 한국인도 6명 포함되어 있다.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끌어앉고 울부짖듯 노래하는 장면을 끝으로 뮤지컬의 막이 내렸다. 그리고 이어진 커튼콜. 전 출연진이 손을 맞잡고 '대성당의 시대'를 합창했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객석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내년 1월 17일까지.

    "대성당의 시대가 찾아 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대성당의 시대 중 일부)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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