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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석열은 당장 '정치불참'을 공개 선언해야



칼럼

    [칼럼]윤석열은 당장 '정치불참'을 공개 선언해야

    정계진출 시사 발언으로 '秋尹갈등' 새로운 국면
    선을 넘는 발언으로 함정에 빠진 형국
    검찰독립과 정치적 중립은 명분 잃어
    꽃바구니와 화환 경쟁, 정치총장 논란 자초
    당장 '정치불참' 선언으로 정치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참으로 말 한마디가 상황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를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됐다.

    추미애 장관은 결국 윤석열 총장 감찰 카드를 시전했다. 평검사를 보내 감찰계획을 통보했지만 대검측이 즉각 거부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돌연 감찰 진행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고도의 정치게임이다. 서로 명분쌓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검찰개혁이 오로지 윤석열 몰아내기로 총화된 형국이다.

    이같은 점입가경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불을 지폈다. 윤석열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국민을 위해 봉사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아무리 현 정부와 추 장관에 대해 반감이 있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윤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의 정치인 선언으로 해석됐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대입시키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거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은 이제 검찰총수로서 보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주자로 더 주목받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검찰의 독립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은 더 이상 운운할 명분이 사라져버렸다.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격려 꽃바구니와 화환 경쟁을 하는 시절까지 왔다. 무엇보다 그를 응원하는 일선 검사들의 격려와 지지의 글이 머쓱해질 수 밖에 없다.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후배검사들은 유력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댓글부대원이 될 판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총장 압박에 66%가 공감하지 않는다면서도 윤석열 총장의 정치참여에 40%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찬성은 20% 뿐이다.(19일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참조)

    이쯤되면 윤석열 총장의 정계진출 시사 발언은 패착이다. 당장 거둬들이는 게 맞다. 본인이 아무리 검찰의 중립성을 얘기해도 정치적 주석이 달릴 수 밖에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지난 22일 발언을 취소하고 정치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해야한다. 그것이 자신도 살고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검찰조직도 살리는 길이다.

    윤석열 총장은 보수야권의 '여왕벌'도 아니고 오히려 보수분열의 불씨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집권여당은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윤 총장을 보수야권의 대선주자로 설정해 공격의 화살을 쏘아댈 것이다.

    윤 총장은 이제라도 스스로를 가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의명분을 되찾는 길은 현재로서는 명확한 '정치불참 선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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