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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혜 "안 흔들리려면 저를 믿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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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다혜 "안 흔들리려면 저를 믿어야 해요"

    [노컷 인터뷰] 엄정화 '포이즌' 리메이크-신곡 '나쁜 피' 내며 솔로 데뷔한 다혜 ②
    코로나19로 난생처음 무관중 무대 경험, 좀 더 정적으로 변하기도 해
    어떤 장르나 스타일을 정하기보다 최대한 다양한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 나가보고 싶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가수 다혜를 만났다.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베스티는 2013년 7월 '두근두근'이라는 싱글로 데뷔한 후 총 5장의 싱글과 3장의 미니앨범을 냈다. 원래 노래를 부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랩 포지션이 배정됐고, 다혜는 그렇게 베스티의 래퍼가 되었다. 2015년 5월 낸 미니 2집 '러브 이모션'(Love Emotion)이 마지막 앨범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그로부터 2년이 넘어서야 팀을 떠났다. 걸그룹 생활은 생각보다 짧았고, 활동 기간보다 긴 공백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다혜는 좌절하거나 비관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했다. 소속사 없는 시기를 보내면서도 보컬, 춤 연습, 작사·작곡, 홈 트레이닝과 요가 등 체력 관리 등에 힘썼다. 아쉽게 마침표를 찍은 걸그룹 생활을 두고도 "후회는 없고 아직도 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팬들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원천은 '나 자신을 믿기'에서 나왔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가수 다혜를 인터뷰했다. 올해 3월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다혜는 7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 중이다.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옥탑방의 문제아들' 같은 퀴즈 예능은 물론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등 토크 예능까지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일문일답 이어서.

    ▶ 올해는 코로나19로 음악방송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일 텐데, 무관중 무대와 관중이 있는 무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소통'하는 공간인데 (무관중이면) 일방통행이라서 그게 답답하더라. 관중, 팬분들의 표정이나 리액션으로 시너지 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게 아쉽더라. 사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거고 혼자 하는 거여서 여러 가지가 생소했다. 음방하고 왔는데 이걸 하고 온 건지 아닌 건지 모를 정도로.

    ▶ 공연하고 싶은 마음도 어느 때보다 간절할 것 같다.

    그렇다. 행사도 너무 하고 싶다. 만남의 장이기 때문이다. (웃음) 너무 하고 싶은데 설 자리가 많이 줄어서 그런 게 너무 아쉽다.

    ▶ 코로나19 이후로 일상생활에서 변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집에서 밥을 해 먹게 됐다. 요리 실력이 느는 건 아닌데 간단한 요리를 자주 한다. (웃음) 그리고 좀 더 정적으로 되는 것 같다. 책 같은 것도 많이 보고. 최근엔 이북(E-book) 리더기를 장만했는데 굉장히 좋더라.

    ▶ 다른 인터뷰를 보니 작사, 작곡도 하고 있다던데 요즘도 곡 작업을 하나.

    곡 작업을 하긴 해도 뭔가 공부를 한다고 하긴 어렵고, 혼자 작업실에서 뚱땅뚱땅하는 거다. (웃음)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서정적인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기분이 좀 딥해지기도 한다. 언젠가 수록곡이나 팬들에게 하는 노래 정도는 진심을 담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웃음) 보컬과 멜로디 라인을 써 보는 게 노래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라인이나 제가 편한 음역에서 나오는 톤을 찾으면서 저를 알아보고 싶어서 하게 된 거다.

    다혜는 엄정화의 '포이즌' 리메이크곡과 본인의 곡 '나쁜 피'로 활동 중이다.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 작사, 작곡을 하게 되면 노래를 이해하는 폭이 좀 더 넓어질 것 같다.

    보는 눈이 깊어지긴 하더라. 항상 했던 것, 정형화된 걸 벗어나려는 시도를 많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똑같은 멜로디만 쓸 순 없으니까.

    ▶ 가수들은 매 순간 창작의 고민을 할 것 같다. 아까 '나쁜 피'를 처음 들었을 때 이건 내가 여러 가지로 표현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는데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나.

    다들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이런 데서 (영감이) 온다, 하긴 어렵지만 일단 생각은 많다. 확실히 예민하게 감정을 느끼는 건 있는데 평상시에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예전엔 이런 고민이 많았다. 연기라고 치면 내가 완전히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학교 가서 연기를 배우면서 느낀 건 어차피 '저를 통한' 표현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제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는 거다. 나를 통과시킨다는 느낌으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슬픔을 예로 들면 그냥 슬프다가 아니라 그 안에 외로움이 몇 퍼센트 있고 괴로움이 몇 퍼센트 있고 이런 걸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그런 상황에 나는 어떤 걸 느낄까 많이 생각하고 제 식대로 표현한다. 그걸 조금 과장되게 하면 표현력이 좋게 나올 때가 있는 것 같다. 전 '나쁜 피' (화자에도) 공감이 많이 갔다. 실제 저는 착한 자아로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곡 안에서는 분출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 이번에는 조금 어두우면서도 강렬한 노래를 선보였는데, 앞으로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싶나.

    이지리스닝도 좋아하고 힙한 것도 다 너무 좋아한다. 두루두루 하는데 특출한 게 없다는 걸 장점으로 만들려고 했다.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해 보고 싶다. 나는 딱 이런 장르, 이런 스타일만 하고 싶다기보다는 앞으로 솔로 활동하는 내내 저의 다양한 색깔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싶다. 슬픈 노래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이지리스닝이 될 수도 있다. 제 상황에 맞춰서 최대한 잘 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 평소에 가수들은 어떤 노래를 들을까 궁금했다. 요즘 꽂힌 노래나 장르가 있나.

    빌리 아일리시 노래를 많이 듣는다. 개인적으로 기타 소리를 좋아한다. 통기타든 일렉트릭 기타든, 긁히는 소리도 좋고. 그래서 엄정화 선배님 메들리 할 때도 기타와 함께했다. 권진아, 샘김 이런 분들 노래도 요즘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만약에 먼 훗날 제가 작곡을 잘하게 된다면 아마 이지리스닝 곡을 쓰지 않을까 싶다. 의외로 랩 노래를 잘 안 듣는다.

    다혜는 걸그룹 베스티 메인 래퍼로 2013년 데뷔했고 2017년 팀을 떠났다. 올해 10월부터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 '포이즌'도 '나쁜 피'도 모두 싱글이었는데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 계획도 있나. 또, 다음 앨범은 언제쯤으로 계획 중인가.

    구체적으로 얘기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보컬이나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회사에서도 노래를 여러 가지 많이 받고 있다. 수록곡도 믿고 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얼른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아무래도 싱글 앨범은 딱 그거 하나만 보여줄 수 있으니까.

    ▶ 그동안은 예쁜 외모, 늘씬한 몸매와 관련된 수식어가 단골처럼 따라붙었는데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나 반응이 있다면 무엇일까.

    만약 이번에 '나쁜 피'로 수식어를 듣는다면 음… 다혜가 앨범을 갖고 나오면 일단 믿고 볼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다.

    ▶ 팀 탈퇴 후 소속사 없이 '솔로 데뷔'를 꿈꾸며 준비하는 와중에 한 인터뷰를 봤는데, 운이 좋다고 여기고, 만족했고 팬들을 비롯해 많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무척 긍정적인 것 같은데 그런 태도를 갖게 된 비결이 있나.

    저 자신을 그냥 믿는 거, 진짜 딱 하나밖에 없다. 누군가를 부러워할 수는 있다고 본다. 당연히 저도 '와, 어떻게 저렇게 저러지?' 할 때가 있다. 단 그게 질투로 넘어가면 안 되고, 그냥 다르다고 보면 되는 것 같다. 저 사람은 저게 있고 나는 이게 있구나. 아니면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때가 오겠지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결국엔 저한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더라. 내가 나를 믿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고, 긴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항상 돌아왔던 것 같다. 안 흔들리려면 나를 믿어야 한다.

    ▶ 벌써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좋다.

    '나쁜 피'로 최대한 열심히 활동해서 좀 많은 분들이 '나쁜 피'를 보고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계획의 전부다. 팬분들한테는 그냥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기다려 준 보답으로 그래도 제가 앨범을 낼 수 있게 되어서, 그런 부분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끝>

    가수 다혜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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