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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개장 연기' 춘천 레고랜드, 최문순 강원지사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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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째 개장 연기' 춘천 레고랜드, 최문순 강원지사 '입지 흔들'

    지난 10월 20일 국회 국감에 출석해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계획을 밝히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자료사진)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면 중도와 춘천역 인근에 레고랜드를 2014년까지 조성해 개장하고 이후 2018년까지 상중도에 스파단지와 하중도에 레고랜드 공원, 해양스포츠단지, 콘도, 워터파크, 호텔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보궐선거로 첫 당선됐던 2011년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사업을 시작하며 발표했던 내용이다. 이후 강원도는 테마파크 개장을 2015년으로 한번 연기했지만 사업 참여 주주간 이견 조율과 사업부지 민원 해결 등을 이유로 2016년 또 한 차례 연기 발표를 했다.

    이후 동절기 공사 중단, 시험가동 등을 이유로 2017년 3월로 개장 연기를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테마파크 주변 강원도 도유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이 자금 조달 부족과 기반조성 미비 등으로 성사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자 공사는 미뤄지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운영사이자 춘천 레고랜드 공동 투자사인 영국 멀린사의 투자를 확대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지만 2020년 7월 개장 구상은 2021년 7월로 또 한번 미뤄진다.

    그 사이 강원CBS보도로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가 총 사업비 2600억원 중 분담금 800억원만큼 가져가야할 테마파크 임대 수익 이면 축소, 총괄개발협약 내용 강원도의회 보고 누락 등 불공정 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 투명성 개선, 강원도 이익 담보 노력 등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대됐다.

    지난 10월 20일 국회 국감에서까지 최문순 지사를 향해 레고랜드 불공정 계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최 지사는 낙관적 전망으로 사업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11월 18일 강원도는 코로나19로 인한 멀린측 기술인력 투입 지연 등을 이유로 영국 멀린사와 협의해 2022년 5월 임시개장, 7월 정식개장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추진 발표 이후 여섯번째 연기 결정이다.

    강원도는 영국 멀린사와 개장 연기는 합의했지만 강원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개장 전 약속한 주차장 4천여대 확보, 진입광장 조성 등 강원도 부담이 우려돼 온 합의 사항은 조율 없이 협약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사진=강원도 제공)

     

    국민의힘, 정의당 강원도당 등 강원도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반복되는 개장 연기 발표에 '사기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제발 장밋빛 약속 남발로 도민들을 속이는 습관적 거짓말 행태를 버리길 바란다. 최문순 지사는 국감에서 약속한대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도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 사회 안에서도 부정적인 기류는 시간이 흐를 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 강원도청 간부는 "과거 천연 휴양지 섬이었던 춘천 중도의 개발 여부를 놓고 초반에 심도있는 고민을 거듭했다면,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끌려가는 계약을 경고한 실무자들의 의견에 지휘부가 귀를 기울였다면 행정력과 혈세가 낭비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2007년 검토 수준에 머물던 강원도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 계획은 2010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이 결정됐다. 이 전 지사가 이듬해 1월 27일 대법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유죄 확정으로 물러나면서 춘천 중도는 사계절 꽃섬 조성으로 선회했다 .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이광재 낙마 동정론과 공약 승계'를 앞세운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레고랜드 조성 계획은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테마파크 부지 100년 무상 임대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 선사시대 매장문화재가 산재한 중도의 특성을 간과하고 주변 부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사업 계획은 공사 지연을 자초하는 걸림돌이됐다.

    초기 체결한 사업 계약에 있어서도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강원도의 책임을 멀린사에 비해 구체적이고 확대한 대목도 '저자세 사업 추진'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지사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A씨는 "경제효과를 내세울 대형 장기프로젝트는 지자체장 후보들에게는 매력 있는 공약이지만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도유지를 100년 무상 임대하는 투자 대비 효용성을 고려했을 때 최 지사 재선 국면이 타당성을 재검증하고 중도의 활용 부문을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었다"고 말했다.

    국회 국감에서 박완수 의원이 "내년 7월 개장한다고 했는데 내년 개장 안되면 어떤 책임을 지겠냐"고 묻자 최 지사는 "임기도 다 끝나가고 그래서 어떻게 책임을 져야 될 지 모르겠는데, 무슨 책임이든지, 다시 재출마 안 한다는 약속을 드리기는 어렵고 하여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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