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선박. (사진=보령해경 제공)
새벽시간 충남 서해에서 낚싯배가 대교(大橋) 교각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31일 오전 5시 41분쯤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 아래에서 22명이 탑승한 9.77t급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62)씨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나머지 15명도 경상을 입고 태안의료원, 천안 단국대 병원 등 10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4시 50분쯤 보령 오천항에서 출항해 시속 30~32km의 다소 빠른 속도로 항해하다 교각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교각 모습. (사진=보령해경 제공)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은 경비함정 등을 급파해 긴급구조에 나섰다.
사고 선박이 출항할 당시 해상 파고는 1m로 기상 및 시정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장이 음주 상태에서 운항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정원 초과는 아니다"라며 "사고 시간대가 동트기 전이어서 주변이 어두운 상태에서 선장이 미처 교각을 보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상자들은 주말 낚시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 보령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장 B(42)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