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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日 소서행장 동상 논란, 시민께 사과"



전남

    허석 순천시장 "日 소서행장 동상 논란, 시민께 사과"

    이복남 시의원 "사업 추진 전 과정에 의견수렴 미흡"

    순천시는 지난 7~8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중일 평화정원 내 평화광장을 채울 판석 1597개를 분양했다. 소서행장을 표현한 듯한 동상이 포스터 오른쪽 첫번째에 그려졌다. (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전남 순천시장이 왜장 동상 설치 논란으로 순천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 시민 의견수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순천시의회 이복남 의원은 27일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정유재란 전적지 역사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정유재란 당시 왜장인 고니시 유키나가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조상들의 죽음과 피땀 분노가 서린 전장을 관광 이벤트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순천시가 추진하는 '정유재란 전적지 역사공원화 사업'은 사업명칭이 혼란스럽고 분명한 목적과 가치추구, 추진 방향이 없었다"며 "왜장 동상 건립을 추진한 공직자들의 역사적 인식과 정의감이 또한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 의견수렴이 미흡했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공원화 기본계획 용역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수렴은 물론, 보고과정도 생략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어 "주민설명회 조차 모든 것을 결정한 뒤 통보식으로 이뤄진 것 같다"며 "당시 주민 상당수가 왜장 동상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석 시장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특정 전범을 그리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순천에서도 평화를 노래할 수 있다는 당초 취지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각은 다를 수 있고 많은 분이 문제를 제기하는 점도 일리가 있다"며 "시장으로서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된 주민 의견수렴을 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시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동아시아 3국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아픔을 평화공존의 장으로 승화하기 위해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과 옛 충무초 일원 13만㎡에 평화광장과 전적지, 교육체험관, 둘레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의 하나로 정유재란 당시 3국을 대표하는 장수인 조선의 이순신, 권율 장군, 명나라의 진린과 등자룡,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 등 5명, 병사와 민중들의 군상을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왜군의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의 동상이 평화정원에 세워진다는 소식에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한 전국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순천시는 지난 9월 18일 장군 동상 설립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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