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위원 관련 "민주당이 힘이 있다고 오는 26일까지 추천하라고 하는데 그쯤 (위원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도 추천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공수처 출범을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다며 오는 26일까지 야당이 자당 몫 추천위원 2명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6일을 넘길 경우 민주당은 전체 7명의 추천위원 중 여야가 각각 2명씩 추천하게 돼 있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 방식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독소조항은 검찰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수사하기로 한 것과 신고를 하고 공수처는 그 사건을 마음대로 빼앗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소위 우리당이 갖고 있는 추천권을 빼앗아가려고 한 개정안을 심의하게 되면 같이 심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은 자체적인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당이 공수처 개정안 강행 예고에 대항해 독자 법안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현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계 입문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은 정치와는 사실 담을 쌓아야 되는 사람인데 조금이라도 오해 받을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발언은 저는 좀 잘못됐다고 본다"며 "지금 윤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을 무슨 선출직에 나오는 여론조사 넣는 것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정계 진출을) 작심한 걸로 보여지진 않았습니다만 흔히 정치와 담을 쌓던 사람이 정치권으로부터 수모를 당한다든지 이러면 정치로 나오는 수가 많았다"며 "저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총장의 정계 진출시 국민의힘 측의 영입 의사에 대해선 "정치도 대단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해서 정치에 성공한 분이 드물지 않냐"며 "저는 일관되게 '윤 총장을 우리 당이 영입해야 된다'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 영입 여부에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며 "금 의원이 민주당을 비판하고 탈당했다고 해서 바로 '우리 당에 오세요'라고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