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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음식도 ''퓨전''…필리핀 잡채, 티베트 만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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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설 음식도 ''퓨전''…필리핀 잡채, 티베트 만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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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배우자 나라 문화 존중하는 사회적 현상

    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는, 더 이상 다문화가정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이러다보니 민족의 큰 명절인 설상 차림도 전통 한국 음식보다 다문화 사회에 걸맞는 ''퓨전 스타일''로 바뀌는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 2003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멀시(32)씨가 이번 설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음식 중 하나는 쌀로 만든 국수와 여러 채소를 담백하게 무친 필리핀식 잡채 ''''반싯''''이다.

    반싯은 불고기와 나물 등 한국음식과 함께 멀씨네 설상에 올라 명절 때마다 찾아오는 멀시씨의 향수병을 달래고 고향의 음식 문화도 알릴 것이다.

    멀시씨는 "지난 추석 때 필리핀 음식 몇 개를 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아무래도 명절 때는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한데 남편이 잘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또 "고향 음식을 설상에 같이 차려내고 이 걸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멀시씨 같은 외국인 며느리들은 명절 때면 으레 열리는 ''한국전통음식 만들기'' 같은 행사가 좋긴 하지만 한국의 가족, 친구들과 고향 설음식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서 지낸 지 13년이 넘어간다는 필리핀인 멜로디아(42)씨 역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는 고향 생각이 간절하다"며 "한국에 왔으니 고향을 잊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음식 하나로 고향생각을 달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네팔 식당을 경영하는 티베트 출신 텐징(33)씨는 가족과 함께 티베트식 만두를 만들며 설 연휴를 보낼 생각이다.

    티베트식 만두인 ''모모''는 물론 한국 보쌈과 비슷한 음식인 ''쌰''를 한국음식과 함께 설상에 올릴 예정이다. 함께 음식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명절 상을 푸짐하게 차리는 것은 한국이나 티베트나 마찬가지다.

    텐징씨는 한국인 아내나 장모님이 티베트 음식을 맛있게 드시기 때문에 이 같은 ''퓨전 설상''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텐징씨는 "아내가 티베트 문화를 많이 존중해주고 평상시에도 고향음식을 자주 나누는 편"이라며 "마침 티베트와 한국의 설 날짜가 비슷해서 두 나라의 스타일이 섞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다문화연구소는 "한국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들 대부분은 본국의 문화를 모두 잊고 한국문화에 편입될 것을 강요 받는다"며 "하지만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배우자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퓨전 설상도 그런 움직임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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