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충돌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답변 태도까지 갑작스레 소환됐다.
윤 총장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수사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것을 두고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하는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법사위 국감 초반부터 여야는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와 추가 증인 신청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지난해 5월 옵티머스 관련 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을 두고 책임을 따졌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전파진흥원만 보고 민간투자자 3200억원이 (라임에 들어온 것은) 보지 않았다"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박 의원이 "보고를 받지 않아서 몰랐냐"며 따지자, 윤 총장은 "허이 진짜"라고 혼잣말을 했고, 박 의원은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주의를 주는 등 긴장감이 팽팽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 의원은 윤 총장이 삼성바이오 수사 당시 모 언론사 사장을 만난게 사실이냐고 캐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등 친정권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를 의식한 듯 "검사는 사회 어떤 집단에 대해서도 최대한 사심이 없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이지 않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윤 총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 관련 수사는 철저히 했다.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고검장 출신의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증인의 답변 태도가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하는데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며 "또 동료 의원들이 위증 경고를 하면 금방 말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이 해명을 하려 끼어들어 검찰 선배인 소 의원이 호통을 치는 소란도 벌어졌다.
윤 총장을 사이에 둔 야당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 법사위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쓰고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소병철 의원께서 증인 답변 태도를 지적한 것은 일부 옳지만 왜 증인마다 누구는 지적받고 누구는 안 받냐"며 추미애 장관을 소환했다.
장 의원은 "추 장관의 경우 야당 의원이 '장관님'이라고 세 번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야당 의원이 지적하면 '소설쓰시네'라고 비웃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또 "여기에 비해 윤 총장은 박범계 의원이 똑바로 앉으라니깐 똑바로 앉더라. 답변이 조금 긴 것 외에는 추 장관보다 수십배 예의바르게 답변하고 있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