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여자 랭킹 5위' 김혜민 9단이 500승 고지를 밟았다.
김혜민 9단은 지난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기 하림배 여자프로국수전 4강에서 오유진 7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500번째 승리를 거뒀다. 한국기원 소속 여자 기사로는 박지은(603승)·조혜연(619승)·최정(523승)에 이어 네 번째다.
김혜민 9단은 이날 승리로 500승과 여자국수전 결승 진출의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개인 통산은 500승 476패로 51.22%의 승률을 기록했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혜민 9단은 1999년 만 13세로 입단한 후 2006년 8월 100승, 2009년 12월 200승, 2012년 11월 300승, 2016년 3월 400승을 올렸다.
제18기 여자국수전·1기 꽃보다 바둑 여왕전 우승, 1회 대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한 김혜민 9단은 2019년 5월 국내 여자기사 네 번째로 입신에 등극한 바 있다.
김혜민 9단은 500승 달성 후 "꾸준히 승부에 집중했던 결과물인 것 같아 더 기쁘다"면서 "1000승까지도 한 걸음씩 노력하는 것이 기사로서의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 기사 중 최다승 기록은 조훈현 9단이 보유한 1949승(일본 기록 118승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