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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만에 군수 당선된 것 보다 기뻐 눈물이 났습니다"



경남

    "3수만에 군수 당선된 것 보다 기뻐 눈물이 났습니다"

    [인터뷰]전국최초 청소년수당 통과,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13~18세 청소년에 5~7만 원씩 바우처 지급
    6500억 예산 중 20억이면 가능한 일
    군의회 반대로 세차례 부결, 4번째 통과
    표결 끝 6 대 5로 통과…눈물이 나와
    3수만에 군수당선됐던 것 보다 기뻐
    행정과 의회가 첨예하게 논의한 것도 처음
    군민을 위한 정책 논의, 진일보 한 것
    의원들과 적당한 타협? 부끄러워서 못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백두현 군수 (경상남도 고성군)


    ◇김효영> 전국 최초로 청소년수당이 경남 고성군에서 지급됩니다.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에게 5만 원에서 7만 원씩을 지급하는 겁니다. 이 바우처를 통과시키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군의회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가 이번에 어렵사리 통과가 됐는데요.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만나보겠습니다. 군수님 안녕하십니까?

    백두현 고성군수(사진=자료사진)

     

    ◆백두현> 예. 반갑습니다. 백두현입니다.

    ◇김효영> 언제부터, 왜 청소년수당을 지급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겁니까?

    ◆백두현> 2018년도 7월에 군수 취임하고 난 뒤부터죠. 이전에 고성군의 행정이 청소년들을 위해서 제대로 사업을 한 것이 있는가? 고민을 한 결과죠. 그리고 이 수당은 오롯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니까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요.

    ◇김효영> 그런데, 시 단위도 아니고 군 단위면 재정이 아주 열악하지 않느냐? 그렇게 청소년수당까지 줄 돈이 있나? 이런 비판도 있을 수 있잖아요?

    ◆백두현> 우리 고성의 경우 지급대상이 2601명입니다. 13세부터 18세까지 5만 원에서 7만 원을 지급을 하면 19억 2천만 원, 20억 정도 예산이 듭니다. 우리가 연말되면 깔아놓았던 멀쩡한 보도블럭도 걷어내서 다시 공사하고 이런 게 참 많지 않습니까? 그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거나, 또 예산을 반납하기 싫으니까 하는 겁니다.

    ◇김효영> 네.

    ◆백두현> 저희 예산이 6500억 시대를 열었습니다. 제가 군수되기 전에 4천억 시대였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6500억 시대에 맞는 정책을 해야 합니다. 1년에 20억은 고성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김효영> 앞으로 더 확대하실 거고요?

    ◆백두현> 맞습니다. 1차적으로는 13세부터 18세까지 시행해보고, 8세부터 12세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학생들이 꿈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에 행정이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고성군이 되고 싶다. 이런 겁니다.

    ◇김효영> 그런데 네 번째 만에 통과됐어요.

    ◆백두현> 맞습니다.

    ◇김효영> 통과될 때 기분 어떠셨어요?

    9월 24일 고성군의회에서 '고성군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조례안'이 4번의 도전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다.(사진=경남 고성군 제공)

     

    ◆백두현> 9월 24일 임시회였죠. 존경하는 박용삼 의장님이 말씀하신게 다 기억납니다. 찬반투표 후 '찬성 천재기 의원, 이쌍자 의원, 배상길 의원, 하창현 의원, 김원순 의원'

    ◇김효영> 다섯 명.

    ◆백두현> 그리고 저 박용삼.

    ◇김효영> 의장 본인도 찬성.

    ◆백두현> 그래서 여섯 명, 반대 다섯 표로 가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라고 의사봉을 두드렸는데, 그때 방청석에 왔던 학부모님들이랑 군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저 또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김효영> 눈물까지.

    ◆백두현> 그때 정확한 심정은 제가 군수 선거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당선이 되었을 때보다도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김효영> 진짜요? 하하. 그정도로 애를 태웠군요. 세번이나 부결됐으니.

    지난 19일에 문을 연 '고성군청소년센터 온'에서 고성군의 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적은 '꿈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사진=경남 고성군 제공)

     

    ◆백두현> 그동안 군민들을 위한 정책을 가지고 의회와 행정이 세 번, 네 번, 이렇게 계속적으로 첨예하게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행정과 의회도 많은 변화, 발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 건을 지켜봤던 많은 군민들의 의식 또한 진일보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군민들은 이번 조례안에 찬성했던 의원들, 반대했던 의원들을 전부 다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함부로 정당이 다르다고, 또는 군수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나게 됐습니다.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있다고, 그렇게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큰 발전이 있었다는 말씀. 하긴 수십 년 동안 특정 정당이 장악해 온 행정과 의회였고, 그들끼리 주고받으면서 적당히, 짬짬이로 흘러왔을 가능성이 크죠. 아니, 군수님도 좀 적당히 타협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래야 군수 재선되기도 좀 편하고 그런 것 아니에요? 하하.

    ◆백두현> 하하하. 아, 저는 그거는 부끄러워서 못 합니다. 군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실때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뽑아줬는데 뽑아놓으니까 똑같다라고 하면 부끄러워서 못 합니다. 저는 제 소신껏 정말 열심히 군민만 바라보고 멋진 고성군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고향 고성을 떠난 자제분들이 이번 추석에는 많이 못 오실 거예요. 이번 추석 연휴동안 군수님께서 아들 역할 좀 하셔야할 것 같아요.

    ◆백두현> 그렇게 하겠습니다. 잘 모시겠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백두현>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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