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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19금 TMI 지뢰밭…부부 예능, 그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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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기]19금 TMI 지뢰밭…부부 예능, 그게 최선입니까?

    내밀한 사생활까지 다루는 부부 관찰 예능 봇물
    선정적·자극적 이야기로 시청률+화제성 확보
    엄숙주의 벗어난 진솔한 예능 좋지만…주객전도 되기도
    당초 '부부 공감' 의도 벗어나 19금 요소들만 부각되는 부작용
    문화평론가 "흐름 막을 수 없지만…선정성에만 매달리면 역효과"

    채널A-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그룹 LPG출신 허윤아-이남용 부부. (사진=방송 캡처)

     

    유명인 부부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개된 사생활로 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지만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시선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부부 관찰 예능은 채널A·SKY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다. 관람가부터 '19금' 부부 예능을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그간 TV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부부들의 내밀한 사생활까지 공개한다.

    특히 높은 수위의 이야기가 나온 직후에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출연자들 이름이 오르고, 언론 매체들도 관련 기사들을 쏟아낸다.

    '애로부부'처럼 19세 관람가는 아니지만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등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부부 관찰 예능으로 꼽힌다.

    이들 예능은 부부의 민감한 사생활을 다루는 만큼 그 부작용도 상당했다. 유명인 부부의 적나라한 사생활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어떤 출연자는 방송을 통해 이미지가 왜곡돼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각 프로그램에서 나온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수없이 기사로 양산돼 확대·재생산된다.

    변화하는 부부 관찰 예능의 양상을 반기는 시청자들도 많다. 엄숙주의로 똘똘 뭉쳐 성(性)이나 부부 사이 갈등을 묵인하는 프로그램들보다는 이들 프로그램이 더 진솔하다는 이유에서다. 각 예능 수위에 따라 관람가만 적절히 정해진다면 해외처럼 솔직한 부부 관찰 예능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시청자 이야기가 틀리지는 않다. 오히려 양지에서 공개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 때 더 건강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JTBC '1호가 될순없어'에서 외도와 도박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된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사진=방송 캡처)

     

    문제는 프로그램의 본질이 잘 지켜지느냐에 있다. 대개 이들 프로그램은 부부 문제에 '공감'의 가치를 내세운다. 그러나 선정적·자극적 에피소드가 화제로 떠오르면 원래 기획 의도는 사라지고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한다. 부부의 진솔한 대화 속에 이 같은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보다는 이를 부각하기 위해 예능이 구성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케이블 유료 채널과 달리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누구나 시청 가능하기에 더욱 이 같은 수위 조절 문제, 그리고 방송 시간대까지도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종편 채널A '애로부부'는 밤 10시 방송으로, 심야 19금 부부 관찰 예능이라고 하기에는 그 시간대가 이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성인 예능이 나오는 흐름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개별적인 수위 조절은 그런 분위기에 달렸다"면서도 "문제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데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객전도돼 거기에만 힘을 싣게 되면 당초 기획 의도인 시청자들의 공감은 떨어지는 역효과를 낳는다. 또 현재 수위로 봤을 때는 방송 시간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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