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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읍참마속(泣斬馬謖), 국민의힘은 남의 일인가?



칼럼

    [칼럼]읍참마속(泣斬馬謖), 국민의힘은 남의 일인가?

    민주당의 읍참마속...이상직 의원도 자유롭지 못해
    국민의힘, '꼬리자르기'라 하지만...
    박덕흠 의원등 의혹에 상대방 비난할 자격있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결단내려야
    읍참마속의 아픔이 가장 필요한 때

    김홍걸 의원(사진=연합뉴스)

     

    요즘 정치권에 가장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고사중 하나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중국 촉나라 제갈량이 싸움에서 대패한 '마속을 울면서 눈물로 베었다'고 해서 울 읍(泣)자 대신 눈물 누(淚)자를 써 누참마속(淚斬馬謖)이라고도 한다.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정치권도 읍참마속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먼저 민주당이 칼을 빼 부동산 투기와 재산 축소의혹이 있는 김홍걸 의원을 벳다.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쇄신하기 위함을 명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상징적 존재까지 내친 것이다.

    이스타 항공의 실질적 사주인 이상직 의원도 대량해고와 250억 원의 임금 체불, 자녀 편법 증여 의혹으로 그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은 '몰랐다'거나 '보좌진의 실수'로, 또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틈새를 타 국민의힘이 이를 '꼬리 자르기다',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피감기관 공사수주 논란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박 의원은 지난 5년간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인 및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위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최대 1천억원대의 일감을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덕흠, 조수진 의원의 경우도 이들과 결이 별로 다르지 않은데 상대 당을 비난할 명분이 있느냐는 것이다.

    건설업자 출신인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교통위원으로 지낸 5년간 가족건설회사에서 수천억 원대의 일감을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누구나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공직자를 직무에서 회피하도록 하는, 이해충돌을 의심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정치공세로 일축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조수진 의원도 현금성 자산 11억 원을 누락신고하고도 시간이 없었다거나 단순 실수라며 의혹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상황이 비슷한데도 국민의힘은 오히려 불법 행위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 당 차원에서 징계 운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미적대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의식해서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도다.

    여당의 죄가 아무리 중해도 우리 흠결을 덮고 갈 수는 없다는 당내 일부 강경한 목소리도 묻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역으로 국민의힘은 이들 의원에게 민주당처럼 제명조치라도 취하는 게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정의당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수권을 목표로 하는 야당에겐 무엇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세분화된 윤리적 가치가 요구된다.

    그러나 들이대는 잣대와 기준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해야 하고 특히 자신에겐 더 엄격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의혹이 불거진 의원에 대해서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나아가 의심될 만한 의원들이 추가로 더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취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한다.

    더 이상 미적대다간 국민의 눈높이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국민의 눈높이를 똑똑히 알고, 제대로 맞춰야 한다.

    제1 야당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뒷짐을 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본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읍참마속의 아픔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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