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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대폭 축소" 연계 사업 추진하던 부산 동구 '낙동강 오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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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대폭 축소" 연계 사업 추진하던 부산 동구 '낙동강 오리알'

    부산 동구 '북항 자동차 극장 영화제' BIFF 연계 없이 자체 사업 추진
    코로나19 영향으로 BIFF 대폭 축소되자 초청작 상영·무대 인사 등 모두 취소
    "본래 취지 사라졌는데 억대 사업비 계속 쓰겠다는 건 불통 행정" 지적도

    부산 동구청(사진=송호재 기자)

     

    부산 동구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일부를 사실상 분산 개최하는 내용의 사업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가 대폭 축소되자 자체적인 영화 상영 행사를 마련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영화제 측과 논의 없이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가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냉소까지 나온다.[7.16 부산CBS노컷뉴스='영화 3편 상영에 억대 예산' 부산 동구 자동차영화제 논란]

    부산 동구는 다음 달 9일부터 BIFF와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던 '북항 자동차 영화제'를 자체 행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개최 시점도 2주 연기해 23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구는 애초 부산항 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을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해 BIFF 기간에 영화제 초청작을 상영할 예정이었다. 전체 400면 상당의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3차례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다. 또 감독·배우 무대 인사 등 부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원도심 주민을 위해 사실상 영화제 일부를 분산 개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BIFF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BIFF는 최근 영화제를 애초 일정보다 2주 연기해 21일부터 개최하고 개·폐막식과 야외무대인사 등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상영작도 대폭 줄이고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BIFF포럼도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에 동구는 자체적인 영화 상영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에 BIFF와 연계를 포기하더라도 원도심 주민을 위한 문화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BIFF 측이 코로나 영향으로 영화제 규모 축소, 일정 변경 등을 알려왔다"며 "이미 관련 사업 예산이 확보된 만큼, 영화제와 연계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사진=송호재 기자/자료사진)

     

    애초 BIFF는 동구가 사업 계획을 밝히자, 난색을 보인 바 있다. 연계 가능성과 방향 등에 대해 구두로 논의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거나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특히 영화제 연계나 분산개최 등 표현은 다른 지자체와 갈등이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혀왔었다.

    이 때문에 동구가 애초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변수를 만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영화제 초청작 상영과 부대 행사가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자체적인 영화 상영을 위해 억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더욱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부산 동구의회 김선경 의원은 "원도심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영화제를 열어보자는 애초 계획이 무산됐는데도, 어차피 확보한 예산이니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틀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적절하지 않다"며 "사업이 본래 취지를 잃었다면, 당연히 예산을 반납하는 게 맞다. 부적절한 결정이나 붙통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지난주 BIFF 측에서 영화제 연기·축소 개최 사실을 직접 알려왔다. 이후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BIFF 측과 연계 사업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코로나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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