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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갈등 '심화'…주민들, 시장 '고발'



영동

    강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갈등 '심화'…주민들, 시장 '고발'

    사업자 vs 반발 주민…적법성과 안정성 '쟁점'
    17일 공개 토론회 개최했지만…이견만 '확인'

    17일 오후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강릉사천연료전지발전소 건립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일원에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두고 반발 측이 강릉시장 및 관련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사천면·경포동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17일 오후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발전소와 관련해 강릉시와 사업자 측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강릉시는 발전소를 건설하려고 일부 마을 이장에게만 도장을 받는 등 무리하게 끼워맞추기식 진행을 했다"고 맹비난 했다.

    이어 "그런데 사업자 측은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강릉시와 산업통상자원부도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며 "꼼수이자 편법으로 진행되는 사업을 규탄하며, 강릉시장과 관련자 등 7~8명을 지난 8월 27일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했다"고 고발장을 내보였다.

    또 반대측 비대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성'에도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천면·경포동 비대위 윤준영 위원장은 "도립공원을 해제하면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시설이 발전소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릉 대표 관광지역인 경포에 안전성이 우려되는 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은 지역에도 오히려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성토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반대측 주민들(사진=유선희 기자)

     

    이와 관련해 사업자 제이에스이엔디 박영주 대표는 "산대월리 40가구 중 37가구, 사천면 16개 마을 이장, 경포동 22개 통장, 지역단체장 4명에게 동의서를 받는 등 충분한 설명과 민원 수렴이 이뤄졌다"며 "적법하게 인허가를 받고 진행한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강릉 과학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수소 탱크 폭발사고와 관련해서는 "이번에 들어서는 연료발전소는 시스템이 수소탱크와는 전혀 다르다"며 "연료전지 발전기술은 50년 이상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업자인 제이에스이엔디는 지난 2018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사업비 2200억 원을 들여 3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지난해 3월 강릉시에서 건축허가까지 받았지만, 제대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제기됐다. 특히 같은 해 5월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 수소 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성'에 강한 우려가 제기됐고, 일부는 '결사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토론회는 갈등조정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조정위는 빠지고 사업자와 반대측만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만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서로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할 뿐 접점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면서 앞으로 해당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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