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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도 쩍쩍 갈린 미국…"트럼프는 기후방화범"



미국/중남미

    산불에도 쩍쩍 갈린 미국…"트럼프는 기후방화범"

    대재앙 된 서부산불 대선 이슈화

    산불 연기로 붉게 변한 대기 속에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사진=연합뉴스)

     

    미국 서부연안의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10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십 여명이 사망하고, 빌딩 수 천 채가 전소됐다. 112만 헥타르, 남한 면적의 1/5이 잿더미로 변했다.

    수 천 명의 소방대원들이 산불 진압에 동원됐으나 불길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점차 역사에 남을 '대재앙'으로 기록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앞둔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서부 산불을 정치쟁점화하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워싱턴주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산불을 기후 변화가 가져온 "기후 산불(climate fires)"로 규정하면서 기후변화에 시큰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조준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백악관의 기후방화범에게 4년 더 기회를 준다면 미국은 더 많이 불에 탈 것이다. 백악관의 기후변화 부인자에게 4년 더 기회를 준다면 미국은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climate arsonist)으로 규정한 것이다.

    자신의 그린 정책을 급진적 좌파 정책으로 매도하고 있는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후보는 2035년까지 미국에 무탄소 전력 시대를 열고 기후변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녹색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 자신의 4년 임기내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석유 산업 중심지인 텍사스를 방문해 전통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며 바이든 후보와 차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국 서부 산불에 대해서도 '산림 관리'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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