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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에 몸집 줄여 2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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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에 몸집 줄여 21일 개막

    개·폐막식, 레드카펫 등 행사 취소…영화 상영에만 집중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에서 출품작 1편당 1회 상영
    68개국 192편 초청…매해 300편가량 초청됐으나 축소
    칸국제영화제 선정작 등 세계 영화제 초청작·수상작 등 대거 초청돼
    부산국제영화제 최종 운명, 추석 이후 판가름…코로나19 악화 시 전면 취소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14일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 개요와 특징, 개·폐막작을 비롯한 주요 작품 등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5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일을 연기하고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14일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영화제 개요와 특징, 개·폐막작을 비롯한 주요 작품 등이 소개됐다. 당초 10월 7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주 뒤인 10월 21일 개막한다.

    ◇ 예년보다 100편 가량 적은 68개국 192편 초청…한 작품 당 1회 상영

    매해 300편가량의 영화가 초청됐으나, 올해는 68개국 192편이 초청됐다. 이중 개막작으로는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두기명) 등 홍콩을 대표하는 7명의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폐막작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가 선정됐다.

    개·폐막작 선정 이유에 관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이자 아시아 금융의 허브 도시, 그리고 영화를 만든 홍콩과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삶과 영화의 산실이었던 홍콩의 70년 역사를 만날 수 있다"며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우리의 과거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많은 분이 무력감과 답답함을 느꼈을 거로 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폐막작으로는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작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주인공 조제가 집에서 바깥세상으로 한발 한발 내딛어나가는 모습은 아마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화제 개최 대신 선정작만 발표한 칸국제영화제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작과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도 부산국제영화에서 상영된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2관왕을 거머쥔 작품이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년에 비해 적은 편수를 선정했으나, 이 편수들이 하나하나 주옥같은 작품들"이라며 "아무래도 올해 영화제가 많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다 보니 그 와중에 그 속에서 화제가 되고 상을 받은 작품이 많이 초청됐다"고 말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코로나19에 부대행사 모두 취소…상황 악화 시 전면 취소도 고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 부대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영화제 상영도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에서만 진행되는데, 영화제가 열리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영화 한 편당 평균 1번 상영되는 셈이다. 상영작 예매와 티켓 확인은 모두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 등의 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열린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스크린 수가 모자라서 예년처럼 영화당 2회 내지 3회 상영은 어렵고 평균 1회씩 영화를 상영하게 될 것 같다"며 "부국제가 자랑하는 야외 상영관에서 열리는 개·폐회식은 사정상 할 수 없을 것 같다. 개·폐막식 뿐 아니라 유감스럽지만 집합 활동과 모임은 거의 다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영화제 초청작 110여 편을 포함해 온라인 스크리닝 방식을 통해 메인 스트림의 주요 화제작과 신작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영화 상영 후 세일즈 에이전트와 배급업자들이 온라인 미팅을 통해서 활동하도록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 제측은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판단한 것이다.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악화될 경우 영화제 전면 취소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용관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나 3단계로 가면 당연히 (영화제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2단계일 때가 임계점이라 생각하는데, 임계선 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중앙정부와 부산시와 의논해 보겠다"며 "최종적인 시안은 10월 15일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서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더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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