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대로 가다간…겨울 없는 '핫반도'

  • 2020-09-14 11:08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핫반도'에 겨울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가 승인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2018)'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 상승할 경우, 거주 지역 대부분에서 극한 고온 발생이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 및 가뭄의 발생이 잦아진다고 합니다.
현재 추세로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년의 2배가 되면서 한반도의 기온은 4도 정도 올라가고, 강수량은 17% 정도 증가하게 되는 건데요.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 상승폭이 2도만 넘어도 인류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를 맞이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기온이 지금보다 4도나 올라가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겨울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한반도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기상, 생태, 환경, 수자원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온실가스가 불러온 '나비효과'…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분석서'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현 추세대로 계속 배출, 급격히 증가하면 마치 비닐하우스 온실처럼 지구 대기권을 둘러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흡수해 지구 전체의 해수면과 공기 온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현재 연간 3.8일에서 21세기 후반기엔 45.2일로 10배 넘게 증가합니다. 이에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기온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온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는 시나리오라면, 지난 30년간(1981-2010)의
관측 자료에서 볼 수 있듯 한반도는 꾸준히 더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1세기 후반기까지 꾸준히 기온이 상승해 2100년에는 과거 30년보다 다소 강화된 수준의 온난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21세기 후반기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연평균기온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돼 한반도의 기온 상승폭은 둘 모두 1.2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21세기 연평균기온의 상승 경향은 남한보다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며,
이러한 한반도 북부의 온난화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동아시아 대륙 전반의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강수량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 대비 0.3~0.5℃ 오를 때
주변 해역 수온이 평년에 비해 0.6~0.7℃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기온이 오르면 강수량 또한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전지구와 동아시아의 연강수량은 각각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4.5%,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한반도의 연강수량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연강수량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대비 전반기에 0.7% 감소하고, 중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3.7%, 13.1%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후반기에 한반도 강수량 증가율이 전지구의 2.9배나 더 크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만 21세기 연강수량의 증가 영향은 남한이 북한보다 상대적으로 크지만, 지역적으로 많은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한반도 남해안 지역은 21세기 전 기간에 걸쳐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한반도 중부 지역은 뚜렷한 감소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극한기후
극한기후는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기후에서 한반도 남해안에 국한되는 아열대 기후구는 21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북상하게 됩니다.
고도가 높은 산지를 제외한 경상남·북도, 충청남도 등 대부분의 지역까지 아열대 기후구에 속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폭염일수나 열대야 일수와 같은 극한 기온의 발생 빈도가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 일수의 변화를 보면 여름이 최대 8일 증가하고 반면 겨울 일수는 대폭 감소해 봄이 빨리 찾아올 예정입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전망에 따라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 여름 일수와 같은 고온 극한지수도 증가하지만 한파 일수, 서리일수, 결빙일수와 같은 저온 관련 극한지수는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한반도의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7.3일이지만 21세기 전반기에는 9.6일, 중반기에는
17.7일, 후반기에는 28.5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일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래픽=안나경 기자)

 

반면 서울기준 한파일수는 현재 연간 4.5일이며, 기온 상승으로 인해 21세기 후반기에는 한파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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