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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상품 대부분은 80% 확률로 안 팔리는 제품"



IT/과학

    "빅데이터 플랫폼 상품 대부분은 80% 확률로 안 팔리는 제품"

    • 2020-09-14 06:48

    국회 입법조사처 "상품 6천500개…조회수 대비 다운로드율 20%"
    예산규모 3년 1천500억원…"지원 종료시 자생적 운영 의문"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부실한 상품과 운영 탓에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플랫폼의 운영 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빅데이터 플랫폼의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담았다.

    정부는 2019년부터 10대 분야를 선정해 온라인으로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의 개설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까지 3년간 시행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약 1천500억원이다.

    조사 결과 이들 10개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살 수 있는 데이터 상품 수는 약 6천500개였으나, 판매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상품의 조회수 대비 다운로드 비율이 20% 이하에 몰려 있었다. 이는 이용자가 상품을 조회한 뒤 다운로드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확률이 80% 이상인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는 뜻이다.

    그나마 일부 상품은 조회 및 다운로드 수가 다른 상품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나머지 상품은 전반적으로 조회수와 다운로드수가 적었다.

    입법조사처는 "많은 상품이 막상 열어보니 당초 기대했던 내용과 달라서 다운로드할 필요성이 낮았다는 것"이라며 "이용자 기대 수준에 맞게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센터마다 데이터 체계와 구성이 달라 이용자가 여러 데이터를 비교·분석하고 결합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대부분 플랫폼이 운영을 전담할 부서 및 인력을 두지 않았고, 계약직이나 기존 업무 조직이 플랫폼 업무를 겸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간이 3년으로 정해진 프로젝트 사업 성격상 운영 주체들이 별도 전담부서를 편성하는 데 소극적인 탓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플랫폼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자체 수익은 없는 형편이었다. 데이터 판매 수입은 모두 데이터를 제공한 센터로 배분되고 남는 것이 없었다.

    입법조사처는 "2022년 정부 지원이 종료되면 자생적 운영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며 "플랫폼 운영이 중단되면 3년간 누적된 데이터 유통 경험과 실적이 손실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3년을 지원 기간이 아닌 재평가의 주기로 삼고, 엄격한 재평가와 보완 조치를 거쳐 플랫폼이 정착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운영비 직접 지원 대신 정부와 공공 부문이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태의 지원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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