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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대세' 볼보, 패밀리 세단 S90 커졌다



자동차

    [시승기]'대세' 볼보, 패밀리 세단 S90 커졌다

    5m 넘는 차길이, 휠베이스 늘려 뒷자리 커져
    신형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구형 대비 정숙성·연비 개선
    '안전 제일주의'…부모가 자식에게 '오렌지 키' 주면 '속도제한'
    사전계약 3천대, 올해 분 '완판'…지금 계약하면 6개월 뒤 인도

    (사진=유동근 기자)

     

    9월부터 출시에 들어간 볼보 S90의 마이너체인지(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10일 시승했다.

    이전 모델을 지난 6월 시승했기 때문에 변화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시승 구간은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을 왕복 운행하는 100㎞ 구간이었다.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정숙성이다. 구형은 가솔린 엔진임에도 시동 후 정차 시 디젤 엔진 같은 진동과 소음이 있었다면 신형 차체는 매우 조용해졌다. 시동을 걸었을 때 그렇고 저속 구간에서도 훨씬 편한 감성이 전달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파워트레인 덕을 보는 것 같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를 별도로 장착해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바뀐 심장, 빠름 대신 정숙성과 연비 추구

    신형 S90의 파워트레인은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5 엔진 또는 트윈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된다.

    시승 차량은 B5 모델로 구형 T5 엔진과 출력 면에서 같다. 최고 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m(1,800~4800rpm)의 성능에 전기 모터가 추가돼 약 14마력의 출력이 지원된다.

    S90은 가속과 같은 주행성능보다 편안함, 정숙성, 연비, 환경, 안전과 같은 다른 가치에 초점을 둔 차다.

    시속 180㎞/h에 속도 제한이 걸려 있다. 수동 모드로 주행하면 기어 1단이 50㎞/h에서, 2단 80㎞/h, 3단 120㎞/h, 4단 160㎞/h, 5단 180㎞/h에서 각각 위 단수로 올라간다. 8단 기어 중 6~8단은 항속 주행에 쓴다. 자동 모드로는 에코-컴포트-스포츠 등이 있고, 스포츠 모드는 가속 페달의 초기 반응이 민감해지고, 변속기 역시 높은 회전수 위주로 작동한다.

    아주 빠른 변속은 아니지만, 실사용 구간인 시속 100㎞/h 안팎에선 답답함 없이 쓸 수 있다. 오히려 연비 위주의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회생 제동을 통해 48V 배터리를 충전한다. 계기판 오른쪽 RPM 게이지 하단에 배터리 충전이 표시된다. 이 배터리가 엔진의 출력을 돕기 때문에 이 역시 연비 운전과 친환경 주행에 도움을 준다.

    (사진=유동근 기자)

     

    ◇5시리즈‧E클래스, '중형' 체급과 경쟁…실제 크기는 'S클래스' 급

    외관에선 바뀐 점이 많진 않다. 전면부 기준 그릴 한 가운데 박힌 볼보의 '아이언' 마크 형상이 바뀌었고, 후면부에선 방향 지시등이 깜빡임 방식에서 최근 유행하는 턴 시그널 방식으로 변경됐다. 앞 범퍼 하단의 크롬 장식을 일자로 연결한 것도 변화된 지점이다.

    내부를 크게 바꿨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차체가 길어졌다는 점이다.

    신형 S90의 전장은 5090㎜로 이전 모델 대비 125㎜ 증가했으며, 휠베이스는 120㎜ 늘어났다. 이 여파로 뒷좌석은 10㎝ 길어졌다. 실제 1열 운전석의 시트 포지션을 운전에 맞게 맞춘 상황에서 2열 좌석 착좌시 무릎과 앞좌석 간 공간이 한 뼘이 넘게 남는다. 무릎을 꼬고 안더라도 전혀 불편이 없으며, 뒷자리에서 보조석 위치를 전동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장님 차'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

    5m가 넘는 전장은 벤츠 E클래스(4925㎜), BMW 5시리즈(4935㎜), 아우디 A6(4950㎜)보다 길다. 휠베이스 기준 3060㎜로 벤츠 S클래스(3035㎜)보다 길다.

    (사진=유동근 기자)

     

    ◇안전‧편의사항·자율주행 '트렌드' 이끌어

    볼보는 최근 '사망사고가 없는 차량'으로 국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시승에 앞서 볼보 측 관계자가 밝힌 S90의 출시 전 사전계약 대수는 3200대로 이미 올해 전체 판매량(1020대)를 훌쩍 넘어섰다.

    때문에 현재 계약을 한다는 가정 하에 실제 인도 시점은 최소 6개월가량 걸린다.

    새로운 안전 옵션에는 오렌지색의 '케어 키(Care Key)'가 국내 최초 적용됐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50~180㎞/h 사이에서 검정색 키 소유자만 설정할 수 있다. 신형 S90을 시작으로 2021년식 모델부터 모든 볼보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신형 S90에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와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감지 기능이 추가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등이 적용된다. 자율주행 기준으로 '레벨 2'에 해당한다.

    시승 차량은 6690만원짜리 B5 인스크립션 트림이었고, △어드벤스드 공기 청정기능 및 미세먼지 필터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휴대전화 무선충전 △오레포스(Orrefors) 사의 크리스탈로 마감된 전자식 기어노브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 등의 옵션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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