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집 내부 모습(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서귀포시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가운데 이웃 주민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동이 불편한 80대 부부의 목숨을 구했다.
14일 오전 9시 31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그 사이 인근 밭에서 일을 하던 또 다른 주민 현모(63‧여)씨가 집 안에 있던 A(82)씨와 B(80‧여)씨 부부를 직접 구출했다.
고령의 나이로 치매기가 있고 거동도 불편했던 노부부는 "살려 달라"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비명만 지르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당시 노부부는 불길이 치솟던 방이 아닌 거실에 있었다. 노부부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간 현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서 대피할 수 있었다.
현씨뿐만 아니라 노부부 모두 다치지 않았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주택 내부(65.2㎡)가 모두 타버렸던 화재였던 만큼 이웃주민의 용기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불이 난 집(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 관계자는 "화재 신고 접수 이후 현장 도착까지 8분이 걸렸는데, 그 사이 이웃주민이 신속하게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웃주민의 용기가 빛났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