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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폭우 참사 당시 잃어버린 10여시간 상세히 밝혀야



부산

    변성완, 폭우 참사 당시 잃어버린 10여시간 상세히 밝혀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4월 23일 오거돈 전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바통을 이어받은 이후 지난 석 달 여일 동안 광폭 행보를 보이며 시정 안정화에 주력했다.

    변 대행은 오거돈 전 시장의 중도 사퇴에 따른 혼란을 빠르게 잠재우고 부산시정을 점차 안정화시켰고 최근 들어선 지역 정치권, 상공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며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지역 정가와 언론에서는 내년 4월 차기 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력한 시장 호부로 변 대행을 물망에 올리기 시작했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변 대행을 차기 시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했다.

    변 대행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장마철이 본격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이다. 갑자기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변 대행의 행보가 빨라졌다.

    특히 변 대행은 유력 차기 시장 후보로서 위상을 굳히기를 위해서인지 지역 여론 주도층과 잇따라 만나며 좋은 관계 유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폭우가 내리던 날 밤에도 변 대행이 모처에서 식사자리를 취소하지 않고 강행했던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그런데 이날 밤부터 변 대행의 브레이크 없는 광폭 행보는 멈춰 섰다.

    35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변 대행이 이날 밤 900m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던 시청으로 가서 비 피해 비상대책 간부회의를 여는 대신 4.5㎞의 먼 거리에 있는 관사로 직행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3명의 인명 피해가 난 재난 대응을 총괄해야 했던 변 대행이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날 밤 오후 8시 이후 다음날 오전까지 있어야 했던 '정위치'를 지키지 않았고, 10시간 이상 시청을 비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변 대행에 대한 지역 민심은 차갑게 돌아서고 있다.

    또 지하차도 비 피해 참사와 관련한 정의당과 유족 측의 변 대행에 대한 고소·고발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변 대행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될 위기마저 맞고 있다.

    이 지점에서 뭔가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느낌, 즉 기시감(旣視感)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고, 촛불 민심에 의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작금의 상황에서 부산시의회는 지자체 수장의 미흡한 비 피해 대처로 시민이 사망하는 '인재'가 발생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사고 10여 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시의회는 이번 비 피해 당시 시청과 구청의 재난 대응 컨트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게 나라냐'라며 외치던 촛불 민심의 지지로 정권을 잡았던 더불어민주당은 어느덧 시민들에게 '촛불 정신을 망각한게 아닌가'하는 비난을 사게 됐다.

    변 대행은 이제, 시민들에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7월 23일 밤 8시부터 10시간 이상 부재 상황에 대해 분 단위로 상세히 밝혀야 한다.

    비 피해 당시 변 대행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반드시 남겨서 다시는 행정부재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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