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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긴 장마 속 피해 속출…대책에 소홀함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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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긴 장마 속 피해 속출…대책에 소홀함 없기를

    장마피해 눈덩이처럼 불어 걱정
    긴 장마는 북쪽의 고온현상 탓
    물난리와 폭염은 앞으로 계속될 듯
    비상단계만 높이지 말고 현장점검 철저해야
    이재민 위한 코로나 19 대책도 마련하길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전 한강 수위 상승으로 서울 잠수교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긴 장마로 인한 폭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늘 오후까지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벌써 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규모는 계속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늘 오전엔 경기 평택시 한 반도체부품 생산 공장에서 옹벽 붕괴에 의한 매몰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내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물 폭탄이 예보되고 제4호 태풍 '하구핏'도 남쪽 해상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여서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초 예보와 달리 장마가 길어지는 것은 북쪽의 고온 현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정체전선을 만들어 발생하는데 현재 시베리아 쪽의 고온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남부와 제주지방은 며칠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인 것도, 다음 주 중반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이같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전 한강 수위 상승으로 서울 잠수교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문제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물난리와 폭염이 반복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후변화 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긴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이례적 현상과 더불어 봄·가을에도 가뭄이 심해지는 등 각종 재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단기적 관점에서 벗어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부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 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단계만 높이지 말고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 달 23일 부산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는데도 지하차도에 안내 문구는 커녕 차량진입 통제 등 사전 조치를 하지 않아 3명이 숨진 사고의 전철을 밟으면 안된다.

    국지성 폭우가 이어진 3일 서울 양화한강공원 진입로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산사태나 위험지역에 대한 교통 통제 등 사전에 위험에 대비한 지침을 마련해 통보했더라도 현장에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곳,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위험이 예고된 곳에는 주민이나 관광객이 출입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더불어 이미 발생한 이재민 구호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수인성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별히 코로나 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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