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군위군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로 유치 신청하는 데 막판 합의했다. (사진=대구시 제공)
지난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군위군은 합의 시한 하루를 남긴 30일,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군위 소보,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의사를 밝혔다.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
그동안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을 확고히 유지했던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날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면담 때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 군수는 군 영외관사와 민항 터미널을 군위에 위치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된 인센티브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보증'을 요구했고 이에 오후 내내 시,도 실무진들이 발로 뛰며 군위군 마음잡기에 역량을 집중했다.
결국 지역 국회의원 전원과 시의원 30명 가운데 26명, 도의원 60명 가운데 50명이 합의문에 서명했고 김 군수는 마음을 돌렸다.
김 군수는 이날 오후 7시 45분쯤 군위군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후보지에 조건부 유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발전과 군위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공동합의문에는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의장, 경북도의회의장, 시·도 국회의원은 대구경북의 미래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법적 절차와 이전부지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며 다음 사항에 합의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 군위 배치 △공항신도시,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330만㎡ 조성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건립 △군위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의성군은 각종 혜택이 군위로 몰린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환영하긴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 서홍명 집행위원장은 "쉽게 갈 길을 어렵게 둘러온 것 같지만 결국 해냈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생긴 두 지역의 상처가 잘 아물고 공동후보지인 만큼 앞으로도 원활한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