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15년만에 파업…창원시 "고의파업 버스업체에 강경 대응"



경남

    15년만에 파업…창원시 "고의파업 버스업체에 강경 대응"

    창원시, 파업에 단호하고 원칙적인 대응…창원형 선진교통정책 지속 추진

    30일 창원시청 공무원이 은아아파트 정류소 앞에서 시민들에게 파업 소식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이형탁 기자)

     

    창원지역 6개 시내버스 노조가 15년만에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창원시가 버스 업체 측에서 고의로 파업을 유도했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 6개 시내버스 노조는 앞서 예고대로 30일 5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5년 9개사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한 후 처음이다. 창원 시내버스는 지난 3월부터 8차 교섭과 2차 조정회의를 거치고도 타결에 이르지 못해 결국 파업이라는 파행을 맞게 됐다.

    창원시는 파업을 막기 위해 시내버스 노사 양측과의 끈질긴 협의를 통해 노측의 임금 9% 인상 요구안에서 2% 절충안을 만들었지만, 사측은 끝까지 임금 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측은 표면적인 이유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라고 주장하지만, 창원시는 올 1월부터 시행한 재정지원체계 개선의 철회와 2021년 상반기 시행 목표로 추진 중인 준공영제에 반발하여 업체 측에서 고의로 파업을 유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는 업체 측 주장과 달리, 시의 재정지원체계는 어떠한 대내외 리스크에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합리적인 재정지원체계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전년 대비 47% 감소했지만, 새로운 재정지원체계를 적용해 보조금이 전년 동기 대비 64억원 더 많이 책정돼 버스업계에 안정적 운행 여건이 확보된 상황이다. 특히 사측이 노조 임금을 삭감하지 않아도 버스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게끔 시민의 세금으로 이미 충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시는 임금 삭감만 주장하며 파업을 조장하는 시내버스업체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오로지 원칙에 따라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창원지역 시내버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창원형 준공영제 모델과 버스 재정지원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노·사·정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뛰겠다는 각오다.

    또, 당초 계획했던 대중교통 혁신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함께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S-BRT를 2023년 개통 목표로 구축하고,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여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최영철 안전건설교통국장이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IMF 이후에 가장 어렵다는 이 시기에 시내버스 파업이라는 큰 부담을 시민 여러분께 안겨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사진=창원시 제공)

     

    최영철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임금 삭감만 주장하며 파업을 유도하는 듯한 버스업계 경영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창원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원칙에 따라 파업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 측은 상여금 삭감 부분만 철회한다면 임금 인상 부분은 원점에서 재협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사측은 끝까지 상여금 삭감 부분을 철회하지 않았다. 파업을 유도해서 결국 시민 볼모 잡아서 창원시를 압박해서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다"며 "하루빨리 시민들의 이동권과 평범한 일상이 보장되도록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 9개 버스회사 시내버스 720대 중 경영진과 공동임금교섭을 하는 6개사 소속 시내버스 489대가 이날 새벽 5시 첫차부터 일제히 운행을 멈췄다.

    현재 파업 동참하는 시내버스들은 성산구 성주동, 마산합포구 덕동 차고지에서 대기 중이다.

    시내버스 6개사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임금협상 조정회의에 들어갔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밤 11시 45분쯤 조정이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으로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창원시는 전세버스 150대와 시청 공용버스 11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 시내버스 208대, 마을버스 25대, 임차택시 300대를 투입해 평일 대비 65% 수준으로 버스 운행을 맞춰 운행 중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